무협 “올 하반기 이후 메모리반도체 시황 개선”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한국무역협회(무협)은 15일 ‘최근 수출 부진 원인 진단과 대응 방향’ 브리핑을 열었다고 밝혔다.
무협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월 –16.6% 감소했고, 지난 2월 10일까지 –10.3%의 증가세가 시현됐다. 최근 수출 감소세 요인으로 세계교역의 급속한 위축, 반도체·중간재 등의 수출 부진, 수출 물량·단가 동시 하락이 꼽혔다. 또한, 주요경쟁국 대비 수출감소세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작년 10월부터 세계 상품교역은 물량기준 전월대비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미국·중국 수입도 크게 위축되면서 아세안 생산거점을 통한 수출도 둔화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석유제품·이차전지·선박 등은 증가했으나, 반도체·석유화학·디스플레이·철강 등 중간재 수출은 감소했다.
중간재 수출감소 추세는 작년 4분기부터 확연했다. 작년 4분기 총수출 감소액 175억 달러 중 85.7%인 150억 달러(85.7%)는 중간재로, 중국과 베트남의 대 세계 수출이 위축되면서 우리의 대 세계 우회수출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1월 수출은 44.5%감소(60억 달러)하면서 총수출 감소의 52.4%를 차지했다. 작년 4분기 수출액은 25.8% 감소했으나 물량은 오히려 4.8% 증가하여 수출 감소는 단가하락에 약 30% 기인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부진은 비대면 수요 감소·경기위축 전망에 따른 투자수요 감소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했다. 비대면 특수 수요와 서버용 메모리 교체수요가 감소하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늘어나는 등 투자수요가 위축되면서 세계 반도체 매출액은 지난해 8월 이후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 상황에서 지난해 4분기 메모리 3사(삼성, SK, 마이크론)의 재고자산은 전년동기비 32.4% 증가해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을 압박했다.
최근 수출 부진은 주요국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나 우리나라 수출이 더 부진한 것이 문제이다. 우리의 부진은 중간재 위주 경기변동에 민감한 품목군으로 우리 수출산업이 구성된 측면에도 기인되나 근본적으론 3.2%로 유지되던 세계수출시장점유율이 2019년 이후 2.9%로 떨어진 이후 회복되지 못하는 점에도 기인한다. 반도체 수출감소 등 경기변동요인은 향후 경기회복시 극복될 수 있으나, 이는 단기간 극복될 수 없는 점이 문제이다.
반도체 시황 개선 시기는 올해 하반기 이후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D램은 올해 4분기, 낸드는 오는 2024년 초에 단가 반등이 예상된다. 주요 기업의 감산·설비투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로 재고 해소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 물량이 견고하고,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반도체 단가가 회복되면 수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중간재 위주인 우리 수출은 과거 경제위기 시마다 세계교역 흐름보다 큰 폭으로 등락해왔다. 때문에 단기적으로 보면, 올해도 마찬가지로 중국경제 회복력, 러·우 사태 진정 여부, IT수요 등 대외여건이 개선되는 변화에 따라 탄력적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무협은 수출 부진에 대한 단기적 과제로 금융여건 개선과 노동유연성 개선을 꼽았다. 현재 영업익으로 이자를 부담하기도 어려운 기업이 42%에 달하고, 수출기업들은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금리인하 지원·신용보증 확대·수출기업 담보조건 완화·정책자금 확대·고정금리 전환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노동유연성을 높여야 경기회복 전후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이 충분히 이뤄진다고 전했다.
중기적 시각으로는 각종 규제 개혁과 국내 기업환경을 최소한 외국과 동등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핵심이라며, 특히 의원의 과잉입법 방지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장기적 시각에서 보면 수출산업기반 유지를 위해서 출산율 제고가 핵심이라고 전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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