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일본 경주마 ‘우스바 테소로’, 제 27회 두바이월드컵 우승”

[서울경제TV=성낙윤기자] 한국마사회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열린 ‘제27회 두바이월드컵(G1)’에서 총 상금 1,200만 달러(한화 156억원)를 차지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15두의 명마들이 2,000m 거리를 두고 격돌을 벌인 가운데 일본마 ‘우스바 테소로’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고 30일 밝혔다.
두바이월드컵은 열성적인 경마팬으로 유명한 현 아랍에미리트 부통령 겸 총리인 셰이크 모하메드의 계획에 따라 1996년부터 시작돼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개최되는 세계 최정상급 경마 경주다. 이날 열리는 9개의 경주 중 메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두바이월드컵 본선경주는 총 상금 1,200만 달러(한화 156억원)로 사우디컵(최고상금 2,000만 달러, 한화 260억원)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경마축제로 통한다.
세계 최고의 경주답게 이번 두바이월드컵에도 전년도 우승마 ‘컨트리 그래마’, 지난 2월 사우디컵 깜짝 우승의 주인공 ‘판타라사’, ‘22년 재팬컵 우승마 ’벨라 아줄‘ 등 쟁쟁한 우승후보들이 출전했다. 이번 우승마 ‘우스바 테소로’는 선두권에 자리를 잡기는커녕, 꼴찌를 달리고 있었다. 경주 초반부터 선두 자리를 두고 ‘판타라사’와 ‘리모스’가 엎치락뒤치락 팽팽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도 ‘우스바 테소로’는 여전히 꼴찌였다. 하지만 경주 내내 힘을 아껴둔 덕분인지 ‘우스바 테소로’는 결승선 직선주로 500m 지점부터 폭발적인 파워로 순식간에 1위까지 올라서며 그대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마의 묘미인 멋진 추입으로 팬들에게 짜릿함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경주였다.
일본은 두바이월드컵 당일 열린 9개의 경주 중 6개의 경주에 출전했다. 두바이월드컵 메인경주를 포함해 3개의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총 16두의 경주마들이 순위권 성적을 거두며 하루 만에 약 177억원의 상금을 휩쓸었다. 일본경주마들의 두바이월드컵 활약은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지난달 사우디컵서도 13두의 일본 경주마들이 선전을 통해 207억원 규모의 상금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한 달 새 일본은 중동에서만 6회의 우승을 거뒀고 385억원의 상금을 획득하며 세계 경마시장에 지각변동을 알렸다.
올해 두바이 월드컵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경주마 ‘킹오브더매치’와 ‘행복왕자’가 예선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한국경마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은 사뭇 진지하다. 일본의 활약과 함께 홍콩,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경마시장이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 말산업의 규모나 경주수준은 낮게 평가되고 있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약하던 경주마 ‘돌콩’이 2019년 두바이월드컵에 원정 출전해 예선을 뚫고 결승에 출전하는 쾌거를 이루었고, 2019년 코리아스프린트 우승마 ‘블루치퍼’도 '19년 미국 브리더스컵 원정 출전에 나서 3위를 기록한바 있다.
한국경마 선진화의 1등 주역은 단연 ‘닉스고’다.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가 미국을 무대로 활약을 거듭한 결과 2021년 세계랭킹 1위이자 북미 연도대표마에 선정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한국마사회는 국산 경주마 혈통 개량을 위해 올해 미국 현지에서 한국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닉스고’의 무상 교배를 지원하며 국내산 경주마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김홍기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은 “국내 우수 경주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해외 경주마들과의 경쟁을 통해 실력을 높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글로벌 경마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앞으로도 한국 경주마들의 외국 원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nys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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