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대까지 치솟았던 은행권 예금금리가 이달에는 3%대까지 뒷걸음질했습니다. 심지어 현재 기준금리인 3.5% 보다도 낮은 상품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 같은 예금금리는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민세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 기준 5대 시중은행들의 12개월 정기예금 상품들.
오늘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최대 우대금리를 적용해도 3% 중반대를 넘는 상품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2.95% 등 현재 기준금리를 밑도는 상품들까지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해 11월 고점을 찍은 후 4개월째 급격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 2월 5개월만에 3%대로 다시 내려앉은 금리는 지난달에도 3% 초중반대로 또 한번 하락했습니다.
여론의 비판에도 예금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이유에 대해서 은행관계자는 예금금리는 곧 조달비용으로 대출금리와 밀접하게 연동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최근과 같이 당국의 압박으로 대출금리가 인위적으로 하향조정되는 상황에서는 예금금리를 낮춰 적정 순이자마진(NIM)을 확보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싱크] 업계 관계자
“솔직히 대출금리를 내려야 되고 적정 NIM을 위해서는 예금금리도 내려가야 하고…”
또 최근 부동산, 채권 등 투자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에 예금금리를 높게 설정해 예금자금이 몰릴 경우 ‘운용 비용’이 부담된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꼽힙니다. 즉 은행들이 현재 유동성 확보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관계자가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전문가들도 현재 상황에서 예금금리가 당분간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싱크]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예금금리가) 크게 오를 일은 없을 것 같다. 시장금리도 현재의 금리 수준 내외에서 움직일 가능성을 더 높게 예상해볼 수 있단 말이에요
지난 4일 기준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903%로 내리는 등 하향세를 보이는 시장금리, 그리고 전 금융권에 상생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당국의 행보를 고려할 때 예금금리는 4%대 도달하기는 당분간 힘들어 보입니다. 서울경제TV 민세원입니다. /yejoo0502@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