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 폐플라스틱…“도시 유전 자원으로”

경제·산업 입력 2023-04-12 20:12:45 수정 2023-04-12 20:12:45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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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재활용률이 미미했던 폐플라스틱이 귀중한 자원으로 재탄생할 예정입니다. 석유화학 기업들의 친환경 체질 개선 노력과 정부의 환경 정책으로 폐플라스틱을 열분해유로 재활용하는 사업이 활발해질 전망인데요. 김효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석유화학 기업들이 ‘도시 유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도시 유전이란 폐플라스틱에서 열분해유를 뽑아내는 것으로, 화학적 재활용 방법 중 하납니다. 폐플라스틱에 300~800도의 높은 온도를 가하면 원유 상태의 열분해유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깨끗한 플라스틱만 사용할 수 있는 물리적 재활용이나 일정 조건의 플라스틱만 사용할 수 있는 다른 화학적 재활용 방법과 달리 비닐, 오염된 플라스틱도 재자원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환경부가 폐기물 관리법을 개정한데 이어, 서울시가 어제(11일) 4개 석화기업에 폐비닐을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맺으며 기업들의 열분해유 사업 진출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싱크] 허지영 / 환경부 자원순환국 폐자원에너지과 사무관

“열분해시설을 소각시설에서 화학적 재활용 시설로 분류개편을 했고요 보일러 연료나 이런 연료로만 재활용 할 수 있게 돼 있었는데 석유화학 원료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LG화학은 고온의 스팀으로 열분해유를 추출하는 ‘초임계 방식’을 사용합니다. 불로 직접 가열할 때보다 설비 그을음이 덜 발생해 설비 관리와 운용 효율을 높였습니다.


오는 2024년까지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짓고, 2만톤 규모의 열분해유를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유 공정에 ‘후처리’ 기술을 추가했습니다. 후처리 기술은 열분해유를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하기 전 정제하는 기술로, 파이프라인 부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오는 2027년까지 생산 플라스틱 중 연간 250만톤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한다는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SK지오센트릭은 오는 2025년까지 울산에 축구장 22개 크기의 ARC(Advanced Recycle Cluster)를 짓습니다. 열분해유를 포함한 해중합, 폴리프로필렌(PP) 추출 등 화학적 재활용 방법 세 가지 모두를 아우른다는 뜻에서 ‘고도화된’이라는 뜻의 ‘Advanced’를 붙였습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8월 현대오일뱅크로부터 열분해유에서 추출한 납사를 공급받아 여수공장 내 납사 분해시설(NCC)에 투입 중입니다. 2030년까지 열분해 사업을 15만톤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푭니다.


친환경 바람 속 폐플라스틱이 더 이상 골칫거리가 아닌 유용한 자원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김효진입니다. /hyojeans@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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