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가의 꿈?’ 롯데월드타워…갈채와 눈총 사이

[앵커]
어제 한 영국인 남성이 롯데월드타워를 무단으로 오르다 수갑을 찼습니다.
몇년 전엔 ‘암벽여제’로 불리는 김자인 선수가 이 건물을 올라 대기록을 달성하며 국민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는데요.
갈채와 눈총 사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서지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영국인 암벽 등반가가 어제(12일) 롯데월드타워를 맨손으로 등반하다 건조물 침입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앞서 2018년에는 프랑스 암벽등반가 알랭 로베르가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으로 오르다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습니다.
똑같이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올랐지만, 공식 등반으로 인정 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클라이밍 선수 김자인씨는 지난 2017년 롯데월드타워 외벽에 인공 손잡이(홀드)를 설치하지 않고, 건물의 자체 구조물과 안전 장비만을 이용해 1층부터 123층까지 오르는 데 성공했습니다.
등반을 시작한지 2시간 29분 38초만이었습니다.
대기록 달성과 현행범의 차이는 건물 측과의 합의와 안전 확보 여부입니다.
김자인 선수의 경우 롯데월드타워를 관리하는 롯데물산과 사전 합의된 상태에서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롯데물산에 따르면, 건물 외벽을 오르는 빌더링의 경우 지자체 승인 등 별도의 행정적 절차 없이, 당사자들간 합의 후 진행한다면 불법은 아닙니다.
중요한 점은 합의 과정에서는 안전 장치는 물론, 기상상황·바람 세기 등을 고려한 날짜까지 철저하게 검토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김자인 선수는 ‘자일’로 불리는 밧줄에 몸을 묶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착용한 상태였지만, 영국인 남성은 오로지 맨몸으로 123층 외벽을 올랐습니다.
특히 어제 오후엔 서울 곳곳에 산발적으로 소나기가 내려, 오전에 체포된 영국인 남성이 반나절 늦게 등반을 감행했더라면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롯데월드타워가 앞으로도 건물 등반가들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아예 접근이 어려운 구조가 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계속 (외벽 상태를) 감시만 할 수 없으니깐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들 어떤 망을 친다든가 그런 조치들을 추가로 병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칫 서울 시민들이 보는 가운데 끔찍한 사고가 벌어질 수 있는 만큼, 롯데물산 측도 특단의 조치를 검토 중입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윤곽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런 상황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세울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제TV 서지은입니다. /writer@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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