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모양성제' 행사비 삭감후 재편성 왜?…"행정력 낭비" 빈축
민간보조에서 '행정 직접 주관'으로 명목 바꿔 예산 다시 세워
20여년 보조금 없이 행사 주관한 모양성보존회 "협의없이 추진"
모양성보존회 배제될 경우 복원사업 차질 우려…郡은 나 몰라라
고창군 "프로그램 성공 위해 신속 추진·소통 필요 행정서 주관"

[고창=신홍관 기자] 전북 고창군이 이미 편성한 본예산에서 같은 명목 사업비를 삭감한 후 추가경정예산에 다시 편성해 행정력 낭비라는 비판과 함께 그 배경에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14일 고창군에 따르면 오는 10월 개최할 제50회 모양성제 관련 '시군대표 축제' 명목으로 군비 10억6,000만원과 도비 5,000만원 등 총 11억1,000만원에 대해 군의회가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전날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고창 모양성제는 조선 단종 원년(1453년) 왜침을 막기 위해 전라도민들이 유비무환 정신으로 축성한 자연식 성곽으로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한 모양성을 무대로 개최되는 축제다.
고창군은 당초 모양성제 행사 사업비를 군비 8억6,000만원과 도비 5,000만 원 등 총 9억1,000만 원의 민간행사사업보조금으로 편성했다가 반년도 지나지 않아 본예산의 사업비 전체를 삭감하고 2억 원을 늘려 명목을 바꿔 다시 편성했다.
민간단체인 모양성보존회에 보조금을 지급해 49회째 시행하던 것을 올해 50주년을 맞아 고창군이 직접 행사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조치다.
군은 "2021년부터 3년간 90억 원을 들여 준비한 모양성제와 연계한 첨단CT실증사업을 세계유산도시 고창방문의 해에 맞춰 구현한다는 계획"아라며 "모양성제가 미래 도약을 희망하는 군민 바람을 담고, 프로그램 성공을 위해 신속한 추진과 소통의 필요성에 따라 행정에서 주관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소통을 내세우면서 정작 모양성보존회와는 불통으로 일관했다는 비난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모양성보존회측은 "50회 축제 및 추경안에 대해 단 한마디도 협의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미 3년간 추진해 온 마당에 민선8기들어 지난해 예산 편성때 이를 적용치 못하고 늑장 대처한 것도 비판의 대상이긴 마찬가지.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민선8기 출범 후 10월초에 49회 행사가 열렸고, 예산 작업은 10월 초부터 이뤄져 50회 행사 준비나 예산 편성하는데 짧은 기간이었다"는 반응에 군민들은 궁색한 변명으로 받아들인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50여년간 축제와 모양성 관련 사업을 주관해 온 모양성보존회 배제에 따른 복원 사업이 '발등의 불'이란 평이다.
실제로 모양성보존회는 1974년 첫 축제 개최때부터 20여년간 행정의 보조금 없이 자체 행사를 치러왔고, 타 지자체 축제와 다르게 자체부담을 매년 투입하며 축제행사는 물론 복원사업에도 힘을 쏟아왔다.
이에 한 군민은 "축제를 발전시키고 개선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통문화를 계승해 온 민간단체를 배제한 것도 모자라, 지금까지의 공을 가로채는 셈이다"라고 혀를 찼다.
이에 대해 관광과 관계자는 "20여년간 보조금없이 자체 행사를 한 사실은 모르겠다"며 나 몰라라 하면서도 "군민을 위한 사업에서 네공 내공이 없다"며 직답을 회피했다.
이번 50회 모양성제를 준비하며 실시한 여론조사에 대한 방법이나 일시 등을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은 것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료를 재차 요구하자 그때서야 조사 기관을 전주대산학협력단으로, 조사시기도 2월~3월로 일시를 특정하지 않았다.
군은 330명에게 설문지를 배포해 325부를 회수한 결과 대폭개선78명(24%) 및 방향전환142명(44%)을 요구하는 응답이 68%를 차지했다며 그 근거를 내세웠다. '현 상황 유지'도 105명(32%)이나 돼 만만치 않았다.
이에 대해 한 군민은 "모양성보존회를 인위적으로 배제하기 위한 행정력 낭비로 보이고, 여론조사 결과로 명분쌓기에 급급하다"고 평가했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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