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을 올려도 문제…유업계, 한숨만 ‘푹푹’

[앵커]
원유 기본가격 인상폭이 확정되며 유업계가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부진한 실적에 원가까지 크게 오르며 가격 인상은 사실상 불가피해졌지만, 우유소비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수있어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11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원유 기본가격 인상폭이 결정됐습니다.
낙농가와 유업계는 어제(27일) 열린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11차 회의를 통해 오는 10월부터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 기본가격을 리터당 88원, 가공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 가격을 리터당 87원 인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번 인상폭은 지난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가 도입된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작년의 경우 원유 가격이 리터당 49원 오르자 유업체들은 흰 우유 제품가를 평균 10% 가량 인상한 바 있습니다.
인상폭이 높은 수준으로 결정되며 유업체들은 근심에 빠졌습니다. 흰 우유는 영업이익률이 1% 내외로 이미 마진이 거의 없는 상황인데다 우유 소비 인구가 줄어들며 실적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18.7%, 30.9% 하락했으며 남양유업은 지난 2020년부터 3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여건이 간단칠 않습니다.
정부는 고물가를 이유로 유업체, 낙농가에 이어 유통업체까지 언급하며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데다, 섣불리 가격을 올려 소비가 줄어들게 되면 수익성 개선은 고사하고 타격만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가격 인상이 자칫 우유 제품 자체에 대한 구매를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급격한 가격 인상보다는 단계적인 인상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합니다.
일각에선 소비자들의 우유 구매를 유발할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정연승 /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미국도 옛날에 우유 시장을 영양에서 나중에 맛으로 마케팅 포인트를 바꾼 사례가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 낙농협회·우유 관련 전체적인 입장에서의 마케팅적인 전략 이런 것들이 좀 필요…”
한편, 유업체들은 가격 인상 반영 시기까지 아직 여유가 남아 있는 만큼, 가격 인상에 대해 신중히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경제TV 이호진입니다. /hojinlee97@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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