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역전세 우려…전세 선호 다시 증가
세입자 전세선호, 1년새 10.7%p 증가
기우에 그친 역전세 대란 …입주장에도 가격 올라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지난해 전세사기 사태와 집값하락에 따른 깡통 전세우려로 올 상반기까지 전세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었는데요.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전세 선호가 다시 증가하는 등 세입자들이 느끼는 전세공포가 한풀 꺾인 모양새입니다. 이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연초 부동산 시장의 큰 걱정거리 중 하나는 역전세난이었습니다. 특히 3분기를 앞두고는 본격적인 전세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하지만, 암울했던 전망이 현실화하지 않으면서, 전세 기피 현상도 빠르게 진정되는 모습입니다.
부동산 앱 직방이 앱 사용자 636명을 대상으로 임대차 시장 추이를 살펴본 결과, 임대인과 임차인의 60.4%가 전세 거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8월 같은 질문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전세가 57%, 월세가 43%였는데 전년 대비 전세 선호 응답 비율은 늘고 월세 비율은 낮아졌습니다.
세입자만 떼어서 보면 전세 선호 증가세가 더 두드러집니다. 작년에 비해 ‘전세’ 거래를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이 10.7%포인트 늘어난 48.6%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금리인상에 대한 리스크가 과거보다 낮아지면서 전세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들이 과거 느꼈던 것 만큼 높지는 않은 상황…”
통상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전세 물량이 늘어 전셋값이 떨어지는데, 전세 시장이 예상 밖에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입주장 효과마저 사라졌습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의 경우, 3,000가구가 넘는 입주가 시작됐지만 오히려 호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전용 84㎡ 기준 15억 원대에 형성됐던 전셋값이 20억까지 올랐습니다.
올해 11월 입주를 앞둔 약 6,000가구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 84㎡ 경우도 지난달엔 7억 원에서 8억 원대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9억에서 많게는 10억 원까지 거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개포동 일대 공인중개사
“(지금) 거의 9억 5,000~ 10억이에요. 수요자도 많이 늘어나가지고…”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전국 전셋값은 지난 7월 말 상승 전환한 이후 꾸준히 오름세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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