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불붙는 동양생명…몸값도 '껑충'
[앵커]
지난해 국내 여러 보험사들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결과는 지지부진했죠.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요.
보험사 매각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그동안 잠재적 매물이었던 동양생명까지 매각설이 불붙고 있습니다. 김미현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인수합병 시장에서 꾸준히 잠재적 매물로 거론돼 온 동양생명.
같은 계열사 ABL생명보험이 올해 매각을 코앞에 둔 가운데, 동양생명도 내부적으로 매각에 본격 착수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앞서 ABL생명의 최대 주주인 중국 다자그룹은 올 초 크레디트스위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ABL생명 매각을 공식화했고, 그 결과 현재 사모펀드 2곳이 본입찰에 참여하는 등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동양생명까지 매각설이 번진 배경엔 최근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이사의 행보가 있습니다.
지난달 저우궈단 대표이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 2만주를 매입했는데, 이는 매각에 앞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지난달 저우궈단 대표이사가 기업설명차 홍콩을 방문해 투자자 소통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동양생명으로서도 올해 새 회계제도 시행으로 몸값이 크게 뛴 이 때가 매각 적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자산규모 32조원으로 중위권 규모인 동양생명은 올 상반기 순익만 2,002억원을 거두며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 ROA가 치솟았습니다.
[싱크] 김헌수 /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매물) 단기 수익 규모가 얼마냐, 자산 규모가 얼마냐 이런 걸 가지고 금융 지주들이 경쟁하는데 (매물로) 보험사가 상당히 매력적일 수가 있죠. 규모 증가 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고…"
최근 KB금융을 끝으로 대형 금융그룹들의 최고경영자 교체가 일단락되면서 비은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이 본격 시작될 거란 예상 속, 매물 단골 후보인 동양생명도 매각 움직임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는 관측입니다.
한편, 동양생명은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결정은 아직 없다는 입장인 가운데, 저우궈단 대표의 다음 행보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김미현입니다. / kmh23@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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