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독감 예방접종 꼭 맞아야 하는 이유
독감은 보통 겨울철에 유행하며 이듬해 5월 전후 해제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해는 8월 말까지 1년 가까이 독감 유행주의보가 해제되지 않았다.
의학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를 그 원인으로 꼽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격리와 마스크를 생활화 했던 지난 몇 년 동안 다른 감염병인 독감이 상대적으로 크게 유행하지 않아 집단 면역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에 대면 활동은 늘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 수준이 낮아져 독감 대응이 취약해졌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겨울에 독감의 대유행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가장 확실한 대비는 독감 백신 접종이다. 지역사회 전파와 고위험군 감염을 막기 위해 독감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 형성이 중요한 시기다.
독감은 전신 건강 상태를 급격하게 악화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하며, 신체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협심증·당뇨병·천식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는 독감에 걸린 것만으로도 위험하다. 독감에 걸리면 평소 앓고 있던 만성질환의 상태가 악화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폐렴, 심근경색 등 2차적 합병증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독감 감염 이후 폐렴 발생은 고위험군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독감 치료 이후 열이 떨어지지 않거나 호흡곤란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감별 진단을 해야 한다.
독감 백신은 매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당해 년도에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독감 바이러스에 따라 매년 백신을 생산한다. 따라서 독감이 본격 유행하기 전 매년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일반적으로 독감은 11~12월, 새 학기가 시작되는 이듬해 3~4월에 또 한 번 유행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한 번 접종하면 백신의 예방 효과는 6개월 정도 지속된다. 또한 독감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까지 약 2주 정도 소요된다.
이를 감안했을 때 가급적 10월부터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물론 상황에 따라 이보다 빨리 혹은 늦게 접종해도 된다. 기본적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기에 대한감염학회에서도 생후 6개월 이상부터는 독감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특히 절기마다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의료기관 종사자, 요양보호사 등 고위험군을 돌보는 사람도 고위험군에 독감을 전파할 수 있어 독감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올해는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유행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에 우선 접종을 강조하는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독감 백신 접종은 꼭 필요하다. /정의준 기자 firstay@sedaily.com
도움말: 정다경 해운대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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