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못미더워”…서울 빌라 월세 비중 역대최대

[앵커]

최근에도 산발적으로 대규모 빌라 전세사기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전세계약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서울 지역 빌라에서도 전세 기피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청석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서울지역의 빌라 월세 거래가 처음으로 5만건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빌라를 중심으로 대규모 보증금 미반환 사태가 불거지면서, 전세 대신 월세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겁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빌라의 전, 월세 거래량은 11만 1,440건으로 집계 됐습니다.

이중 월세 거래량은 5만1,98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6%늘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1년 이후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빌라 임대차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6.6%로 역대 최대치입니다.

월세 유형별로 보면 1~10월 준전세 거래가 1만5,200건으로 지난해보다 22.3%늘어 증가폭이 컸고, 준월세와 순수월세는 각각 7.2% 증가한 3만2,140건, 1.3% 많아진 4,644건이었습니다.

월세 계약은 순수월세와 준월세, 준전세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순수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 치 이하인 경우에 해당하고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인 거래,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를 초과하는 거래를 의미합니다.

[인터뷰]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빌라 전세 거래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빌라 전세 수요가 빌라 준전세나 아파트 전세로 옮겨간 것으로 보입니다"

구별로 살펴보면 25개 자치구 가운데 송파구 월세 거래량이 8,321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3,325건, 강서구 3,192건, 광진구 3,029건 등의 순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월세 규모가 100만원 이상인 거래는 6,505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74.7% 뛰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올해 1∼10월 전세 거래량은 5만9,456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1% 줄어들었습니다. 서울경제TV 서청석기자입니다./b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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