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장·차남 경영복귀 선언…모녀와 3월 주총 표대결 유력
장·차남, 한국사이언스 이사 선임 주주제안권 행사
12% 지분 신동국 한양정말 회장 우군 확보가 관건
한미그룹 曰, “이 같은 행보는 사익을 위해 한미를 이용하는 것”

[서울경제TV=황혜윤 인턴기자] 한미약품그룹은 지난달 12일 밝힌 OCI홀딩스와 통합 계획에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 장·차남이 반대하면서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장·차남이 경영 복귀를 선언하면서 한미약품 모녀와 두 형제의 경영권 갈등이 내달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각각 이사와 대표이사로의 한미약품그룹 경영 복귀를 13일 선언했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회를 장악한 후 경영권을 쥐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임종훈 사장이, 자회사인 한미약품 대표는 임종윤 사장이 맡게 된다.
이를 위해 두 형제는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자신들과 이들이 지정한 후보자 4명의 한국사이언스 이사 선임 안건을 3월 주주총회에 상정해 달라는 주주제안권을 8일 행사했다.
이들은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의 통합 계약 체결 반대 의사를 밝혀왔지만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소속되지 않아 OCI와의 통합 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의 주주제안권은 자동으로 주총 안건에 상정된다. 현재 임종윤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9.91%, 임종훈 사장이 10.56%를 보유하고 있기에 3월 주총에서 총 10명의 이사 자리를 둘러싼 표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형제는 주주제안권 행사에 대해 “금번 행사한 주주제안의 목적은 단순한 이사회 진입이 아니라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지주사와 자회사의 각자 대표이사로 한미약품그룹을 경영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 경영진은 지난 3년간 비합리적이고 불투명한 밀실 경영으로 기업가치 훼손하고 피인수합병 결정으로 한미사이언스 지주사 지위까지 상실되게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는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지주사로서 지위를 공고히 다짐과 동시에 모든 가용 전략을 동원해 현 주가를 팬데믹 이전 2018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시켜 전(全) 주주 권익을 충실히 보호하며, 이사회 운영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두 형제의 행보에 대해 한미그룹은 “예상된 수순으로, 이 같은 행보는 사익을 위해 한미를 이용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13일 밝혔다.
이어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 십수년간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으면서 개인 사업에만 몰두해 왔던 임종윤 사장이 갑작스럽게 ‘한미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회사를 공격하고 있어 매우 의아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미약품그룹은 “OCI그룹과의 통합으로 창업주 임성기 회장에서 시작된 ‘연구개발(R&D) 중심 신약개발 기업’이라는 경영철학과 한미의 DNA를 지키고, 한국 시장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법률과 절차에 따라 OCI그룹과의 통합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두 형제와 그 배우자 및 자녀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28.4%로, 두 형제가 계산한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31.9%다.
이에 양측은 지분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12%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을 우군으로 확보하려는 작업에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신 회장은 중립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양측은 여타 투자자와 소액주주를 설득하는 데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mohye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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