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수놓은 드론 300대…“국제스케이트장은 준비된 양주로”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양주시는 ‘2024 양주 x 지작사 드론봇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진행된 행사에는 6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특히 25일에는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 유치 염원을 담아 300대의 드론이 양주시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 라이트 쇼'가 진행돼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양주시 관계자는 “양주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국제스케이트장 최적의 후보지로 양주시를 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게 됐다”라며 “우리 시는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 시유지 제공을 약속한 만큼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의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양주시는 광사동에 위치한 나리공원을 이전부지로 제안했다. 후보지들 중 태릉국제스케이트장과 거리가 가장 가깝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한체육회가 여러 평가 항목 중 ‘접근성’을 최우선시 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주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양주시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으로부터 불과 약 16km 거리에 위치해 기존 태릉에서 훈련하던 선수들이 이전된 경기장에서 운동을 이어가기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빙상연맹에 등록된 70%가량의 초·중·고 전문 체육선수들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비수도권 후보지는 선수들이 훈련과 학업을 병행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양주시는 촘촘한 광역교통망 구축으로 다른 경쟁 지역보다 접근성도 우수하다. 현재 전철 1호선과 제1순환고속도로가 지나며, 국제스케이트장 준공과 맞물려 제2순환고속도로, 전철 7호선 연장선, GTX-C노선, 서울~양주 고속도로 등이 개통을 마치면 전국 어디서든 쉽게 접근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게 양주시의 설명이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은 대규모 국제대회의 성공 개최에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나리공원 부지는 전 구역이 시유지여서 토지 매입 비용이 타 지역보다 저렴하다는 점도 양주시의 강점이다. 국제스케이트장 적정 부지인 5만㎡의 2배가 넘는 11만㎡ 규모를 자랑하며, 이미 부지 조성이 다 이뤄져 간단한 행정절차로 즉시 착공이 가능하다. 아울러 제안 부지가 철거할 건축물이 없는 평지라 빠르게 공사에 착수할 수 있는 점, 반경 5km 내 소방과 종합병원 등 필수 시설이 위치하는 점도 메리트다.
양주시는 이곳에 400m 규격의 국제스케이트장을 건립하고 체육중·고등학교 숙박시설, 스포츠 지원센터, 스포츠 문화복합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나아가 국제스케이트장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인근 도시와의 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22일에는 로드네트웍스, 메리츠증권과 국제스케이트장 숙박시설(호텔)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성공 시 매년 찾아오는 관광객들과 대회 참가 선수들의 숙박을 위한 호텔 건립 계획을 세운 것이다.
5월 21일에는 필리핀 주지사와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통한 관광 연계에 대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시는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동계스포츠 관련 관광 연계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자원화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수많은 빙상 스타들을 배출한 의정부시와 국제스케이트장 공동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도시가 손을 맞잡고 유치전에 적극 나서면서 시너지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들의 유치 열기도 뜨겁다. 4월 24일 양주시장은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기원하는 시민 서명부를 전달받았다. 서명운동에는 온라인 1만4,692명, 오프라인 19만4,704명 등 약 21만명의 시민들이 동참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참여로 양주시의 유치 열망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이용객은 연 15만명으로, 유치 시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라며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는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다 보니 내달 최종 선정을 앞두고 각 지자체들의 유치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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