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보훈요양원, 임종두 선생 상수연 행사 ... 제36보병사단 장병들도 함께 축하
[르포][원주=강원순 기자]6월은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위해 힘쓴 사람들의 공훈에 보답하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보훈공단 원주보훈요양원(서수경 원장, 강원도 원주시 혁신로 249)에서 지난 5일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1924년 6월 출생해 '49년 육군에 입대 ,포항 제3사단 제23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여한 임종두 선생이 어제(9일) 100세 생신을 맞은 것이다.
100세 혹은 100세 이상 된 노인을 보고 상수라고 한다.
상수연의 본 의미는 옛날 임금에게 경하 할 일이 있을 때 신하들이 임금에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베푸는 잔치를 일컬었다.
사실 이달 100세를 맞은 분이 임 선생과 또 다른 한 분(여, 경찰 출신)이 계신다.
하지만 생신 날이 도래하지 않아 행사는 별도로 진행 할 계획이다.
결국 원주요양원에는 상수를 맞은 분이 두 분이 계신다.
임 선생은 보훈부에서 특별히 제작한 '참전유공자제복(흰색)' 한벌을 입고 자랑스럽게 의자에 앉아 축하 받는 모습이 과거 힘들고 아팟던 기억은 모두 사라진 듯 보였다.
자식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는 임종두 선생.[사진=서울경제TV]
임 선생의 아들 등 가족들도 아버지의 상수연을 축하하고 모두가 무릎을 조아리며 살아 생전 더욱 강건하시길 기원하는 절과 함께 준비한 선물을 올렸다.
자식들과 군대 관계자들을 향해서는 '반갑다''반갑다'를 연신하며 눈시울을 붉혀 마음에 감동의 울림이 있었다.
자식들도 아버지를 잘 보호해 주신 요양원 관계자선생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인사를 했다.
서양배 중령(제36사단 대대장)등 관계자 3명은 부대에서 준비한 상수연 축하 선물과 현수막으로 임 선생의 상수연을 더욱 뜻 깊게 했다.
군의 대 선배 임 선생의 상수연 축하를 위해 제36사단 관계자들의 애씀이 눈에 보였다.
이근원(92세)선생.(좌측 둘째)
이근원(92세)선생은 임 선생과 원주보훈요양원에 보호를 받기 위해 함께 입소해 있다.
그런데 이날은 임 선생의 상수연 축하를 위해 옷을 말끔히 갈아입고 평소 불던 아코디온과 하모니카로 진심으로 축하 공연을 드렸다.
요양원 직원은 임 선생을 위해 합창과 함께 멋진 율동으로 임 선생과 참석자들을 기쁘게 했다.
요양원 직원은 임 선생을 위해 합창과 함께 멋진 율동으로 임 선생과 참석자들을 기쁘게 했다.[사진=서울경제TV]
임 선생은 요양원에서의 생활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며 '만세'를 부르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리고 특별히 직원들의 헌신과 사랑으로 자신을 돌봐줘 너무 감사드린다며 이들의 축하에 화답했다.
임 선생은 입소한 지 3년 정도 됐다.
"처음에는 집에서 다음에는 14-15여명이 함께 생활하는 일반요양원에서 생활하다 너무 불편해 자식들을 통해 이곳으로 왔다며 이곳은 나 같은 국가유공자들가 많아 서로 위안이 되고 보살펴주시는 선생님들이 너무 친절하며 환경도 깨끗해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냐는 질문에 "매일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노래 부르고 그림도 그리며 내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끝으로 임 선생은 "반갑고 고맙다"를 연신 외치며 이날 행사가 가슴에 벅참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그는 "나의 건강 비결은 요양원에서 낮잠 안자고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다. 너희들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라"며 잠시 뒤의 헤어짐을 짐작한 듯 아쉬워했다.
원주보훈요양원은 '20년 12월 개원 한 강원도 유일의 보훈복지시설로 개원 후 처음 맞는 임 선생의 상수연 준비에 분주해 보였다.
하지만 모든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응대하는 모습이 참 고마웠다.
이날 상수연 행사는 요양원 1층 야외캐노피 공간에서 있었다.
원주보훈요양원의 다양한 축하 프로그램으로 흥겹고 가슴에 남는 행사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명예로운 보훈"이라는 의미를 돌아보게 했다.[k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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