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판매 해외부동산 펀드 손실 위험…상반기만 1,000억 만기

[앵커]
해외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국내 시중은행들이 판매한 해외 부동산 펀드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1,000억원이 넘는 해외 부동산 펀드 만기가 도래하는데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홍콩 ELS와 같은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금융권에서는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달 초 우리은행은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을 상대로 73억원의 손해배상 금액을 청구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9년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조성한 벨기에 코어 오피스 펀드의 환헤지를 위해 6,662만 유로 규모 통화 스와프 파생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해외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해당 펀드의 보유 자산 매각이 막히면서 외화 회수가 어려워졌습니다.
지난 5일 환헤지 계약이 만기됐고, 다음 날인 6일부터 운용사는 지급 불이행 상태에 놓이며 연 15%의 지연이자가 발생하게 됐습니다.
우리은행은 지연이자를 포함해 미지급 정산금 총 73억원을 운용사에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통화 스와프 파생계약 지급 불이행 사유가 자산 매각 실패였다는 점 등을 근거로 해외 부동산 펀드 자체 수익률 또한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시중 은행의 해외 부동산 펀드 총 판매 규모는 7,531억원입니다.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 규모가 1,061억원에 달하고, 하반기에는 1,510억원 규모 펀드 만기가 돌아옵니다.
보통 해외 부동산 펀드는 투자금을 모아 해외 상업용 부동산 소유권을 확보하거나 지분을 취득해 임대 수입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고, 펀드 만기 도래 시점에는 자산을 매각해 최종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투자 수요 감소, 오피스 공실 증가 등 원인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매각 자체가 어려워져 최악의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입니다.
펀드의 최종 판매자인 은행들은 해외 부동산 펀드 운용 현황을 수시로 점검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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