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가뭄? 10대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 10조 돌파

[앵커]

올 1분기까지 수주 가뭄으로 몸살을 앓던 10대 건설사들이 2분기에 쏟아진 지방 정비사업 등의 물량을 대거 수주하며, 상반기 예상외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치솟는 공사비에 정비사업에서 발을 뺐던 것과 달리 대형 건설사들은 '알짜 현장' 선별수주에 나서며 위기돌파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이지영 기잡니다.

[기자]

올해 1분기 10대 건설사 중 7개 건설사의 도시정비 수주 실적은 '제로'.

건설업계에선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는데, 상반기가 끝나가는 지금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수주 실적을 공개한 국내 상위 10개 건설사의 올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액은 약 10조 원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이는 전년 동기(8조7,793억 원)대비 약 14% 증가한 금액입니다.

포스코이앤씨가 3조4,238억 원을 수주하며 최고 실적을 냈고, 이어 현대건설(3조3,058억 원), 롯데건설(9,378억 원), SK에코플랜트(8,763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도급액이 1조 원 이상인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과 노량진1구역 재개발 등 굵직한 정비사업을 수주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약 48% 늘어난 성과를 냈습니다.

현대건설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과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을 수주하며 3조 원대 수주액을 기록했고, 롯데건설은 본사 바로 앞 신반포12차 재건축(2,597억 원)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이 굉장히 축소될 것으로 보여졌는데,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정비 사업지를 중심으로 해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거든요. 그런 높아진 상황에서 지방권까지도 정비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해지면서…"

삼성물산은 도급액 5,000억 원 안팎의 부산 광안3구역 재개발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오는 22일 총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SK에코플랜트와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도 공사금액 5,145억 원 규모의 대전 가양1동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했습니다.

업계에선 하반기 알짜입지에서 정비사업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한남4·5구역 재개발과 압구정, 개포주공 5단지 등의 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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