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카드·보험업계, 해외여행객 모시기 안간힘
[앵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카드와 보험업계가 해외여행객을 잡기 위해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은 트래블카드를 잇따라 출시하거나 기존 상품의 혜택을 강화하고, 보험사들은 보장내용을 확대하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카드와 보험사들이 해외여행 상품을 어떻게 강화하고 있는지, 오늘은 금융부 김도하 기자와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내수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해외여행 수요는 늘고 있어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데요. 카드사와 보험사들이 해외여행 상품 강화에 나선 건 해외여행 시장이 사업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경기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서도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에 카드사와 보험사들은 이미 포화한 국내 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으로 해외여행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는 겁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271만5,841명입니다.
1년 전(655만4,031명)과 비교하면 무려 25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2,871만4,247명)의 80% 수준까지 회복한 겁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 여름 시즌 인천공항의 항공기 운항 횟수를 27만7,000회 이상으로 전망했는데, 2019년 여름 시즌보다 2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본 겁니다.
경기불황에도 해외여행 시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어 카드와 보험사들에겐 사업 확장의 기회인 셈입니다.
마이데이터 전문기업 뱅크샐러드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6월까지 일부 여행특화카드 발급량은 지난해 대비 최대 1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개 카드사의 해외 직불·체크카드 개인 이용금액을 살펴봐도, 올해 5월 말 기준 2조803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2% 증가했습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14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현지에서 카드를 사용하는 규모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난 겁니다.
[앵커]
오늘(18일) NH농협카드도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출시했죠. 5대 은행계 카드사가 모두 트래블카드 전쟁에 참여한 건데, 상품 경쟁이 치열하겠네요?
[기자]
네. 농협카드까지 트래블카드 전쟁에 가세하면서 카드사 간 차별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입니다.
은행과 카드사가 손잡고 트래블카드 강화에 나섰는데, 트래블카드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면 이후 소비자들이 자사 카드 사용에 집중하게 되는 ‘락인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NH농협카드는 오늘(18일) 해외 결제 특화카드인 ‘NH트래블리 체크카드’를 출시했는데요.
우선 은행계 카드사 중 가장 마지막 주자로 나온 농협카드의 ‘NH트래블리 체크카드’도 기존 트래블카드들이 제공하는 수수료 면제와 캐시백 혜택 등을 담았습니다.
해외에서 가맹점 결제와 현금 인출 시 국제브랜드 수수료와 해외 서비스 수수료가 면제됩니다. 해외에서 결제하거나 출금할 때는 환전 절차 없이 현지통화로 결제와 출금이 이뤄집니다.
자동충전 서비스도 탑재했습니다. 외화잔액이 부족하면 원화계좌에서 자동환전이나 인출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또 전월 실적 조건 없이 국내 가맹점을 이용할 때도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미 트래블카드를 출시했던 카드사들은 신용카드를 출시하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상품 마케팅 강화에 나섰습니다.
신한은행은 신한카드와 함께 지난 15일 ‘쏠(SOL) 트래블 신용카드’를 출시했습니다.
기존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한 지 5개월 만에 신용카드 라인을 내놓은 건데, 체크카드에 없던 적립 혜택을 탑재했습니다.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 금액의 0.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건데,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월 최대 5만 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습니다. 또 전월 국내 이용금액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전 세계 1,200여개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나카드는 오는 22일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추가한 ‘대한항공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를 출시합니다.
우리카드도 최근 전 세계 라운지 무료 이용과 해외 ATM 수수료 면제 등을 내세워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습니다.
KB국민카드는 KB손해보험과 손잡고 해외여행 보험료 결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국민트래블러스 체크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하면 납입보험료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내용입니다.
수수료 무료는 기본 공식이 되어버린 트래블카드들은 이제 해외여행 특화 혜택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용하며 캐시백을 받을 수 있도록 보강되고 있습니다.
[앵커]
보험사들도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상품과 특약 출시 경쟁이 치열하다고요?
[기자]
네. 보험사들도 최근 여행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해외여행 고객 잡기에 공들이고 있습니다.
실제 여행자보험 시장 성장세로 눈에 띄게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 기준 여행자보험 계약 건수는 221만건, 원수보험료는 1,500억원대에 이릅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거의 회복한 모양새입니다.
보험연구원은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해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가입자가 무사고 귀국 시 보험료 일부를 환급해주는 ‘안전 귀국 환급금’ 서비스를 내놓으며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최근에는 재가입 시 보험료를 추가 5%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도 내놨습니다.
캐롯손해보험도 무사고 귀국 시 보험료를 캐롯포인트로 캐시백해주는 '안전 여행 축하 포인트'를 운영 중입니다. 캐롯손보는 보험 업계 최초로 ‘얼리버드 할인’도 도입했는데요. 출국 날짜를 기준으로 일주일 전에 미리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 일부를 할인해주는 식입니다.
KB손해보험은 사고 유무와 상관없이 귀국 축하금으로 보험금의 10%를 포인트로 지급하는 특약을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경기불황에도 해외여행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외여행객을 잡기 위한 카드, 보험업계의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금융부 김도하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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