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강하면서 부드럽다” 메르세데스-AMG SL 63 4MATIC+ 타보니

경제·산업 입력 2024-07-20 10:00:00 수정 2024-07-20 10:00:00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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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 디자인 계승한 외관 '눈길'
'파워풀한 가속감' V8엔진 명성 체감
에어스카프·디스플레이 각도 조절로 실용성 잡아
슬라이드식 터치 소프트탑 조절은 아쉬워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감각적인 아티스트 같은 차” 메르세데스-AMG SL 63 4MATIC+의 첫인상이었다. 긴 휠베이스와 보닛, 날렵하게 경사진 전면 유리는 메르세데스 벤츠 SL 특유의 비율을 유지해 럭셔리 스포츠카의 전통적인 틀을 갖추고 있다. 거기에 최신 스포츠카 특유의 넓은 전면부 디자인, 다양하고 쨍한 색감, 노란색 AMG 브레이크 캘리퍼, AMG만의 새로 전면 그릴 디자인 등이 현대적인 분위기를 더해 SL라인 디자인의 ‘온고지신’이 엿보인다.

 

1세대 럭셔리 로드스터 SL인 메르세데스-벤츠 190 SL과 7세대 SL 메르세데스 AMG SL 63 4MATIC+.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차량 내부 인테리어도 고전적인 분위기와 현대적인 분위기가 공존한다. 제트기 터빈 노즐 디자인에서 따온 송풍구 디자인은 고전적인 분위기를 냈고, 소프트 탑 제어와 차체 높이 조절, 엠비언트 라이트 등을 조절할 수 있는 11.9인치 센트럴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를 채우고 있어 현대적인 분위기가 더해진다.

 

메르세데스-AMG SL 63 4MATIC+ 인테리어.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1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완성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엔진 제조사 AMG가 독자 개발한 첫 SL 모델답게, 승차감과 드라이빙 퍼포먼스도 뛰어났다. SL의 약 70년간 역사 중 최초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AMG SL 63 4MATIC+는 주행 상황에 따라 프론트 액슬과 리어 액슬에 토크를 분배해 안정적인 구동력을 제공한다. 실제로 과속방지턱 등을 넘을 때 안정적인 승차감이 유지됐다. AMG 액티브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은 노면 상황을 세밀하게 파악해 최적의 주행 성능을 제공했다. 호우주의보가 내린 시승 당일 1시간 반여간의 주행 시간 동안 젖은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접지력이 느껴졌다.


AMG 라인에만 탑재된 레이스 모드는 AMG SL 63 4MATIC+의 스포티함을 배가한다. AMG SL 63 4MATIC+은 스티어링 휠 바로 아래 달린 버튼의 측면을 돌려 드라이빙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주행 중에도 간편하게 드라이빙 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컴포트 모드도 일반 차량의 스포츠 플러스 모드보다 강력한 가속감과 엔진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레이싱 모드는 엑셀을 밟았을 때 관성이 느껴질 정도로 강력한 순간 가속감과 우르릉 거리는 엔진 소리가 어우러져 V8엔진의 명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잠시나마 레이싱 트랙 위 선수가 된 느낌을 받았다. AMG SL 63 4MATIC+의 최고출력은 585마력, 최대 토크는 81.5kg·m, 제로백은 3.6초, 최고속도는 315km/h이다.
 

메르세데스-AMG SL 63 4MATIC+.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디자인과 주행성능에 무게가 실린 스포츠카지만 실용성을 위한 노력도 엿볼 수 있었다. 소프트탑은 60km/h이하로 주행하며 15초만에 열고 닫을 수 있다. CLE 카브리올레보다 약 5초 빠른 속도다. 소프트탑이 열리는 오픈카임에도 뒤 트렁크를 전자동식으로 닫을 수 있는 점도 눈에 띄었다. 센터페시아를 가득 채운 11.9인치 센트럴 디스플레아는 전동으로 12도에서 32도까지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소프트탑을 연 상태에서 햇빛 등과 관계없이 시인성을 확보할 수 있다. 뒷목 부분에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 스카프는 기온이 낮은 겨울, 야간 주행 시 쾌적한 드라이빙을 돕는다.


다만 구형 아이폰처럼 슬라이드식 터치로 소프트탑을 조절해야 하는 점이 아쉬웠다. 소프트탑이 완전히 열리고 닫히기까지 커서를 꼭 잡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주행 중 신속한 개폐 속도’라는 장점이 크게 체감되지 않았다. 6.3km/l의 낮은 복합연비도 아쉬운 대목이다. 보조석 탑승자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부족한 점도 ‘옥의 티’. 2억 원이 훌쩍 넘는 가격임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 가격대인 CLE 450 4MATIC 카브리올레에도 탑재된 ‘서드파티 앱’ 기능이 없어 앵그리버드, 유튜브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점도 허전하게 느껴졌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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