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남은 돈 없다"는 구영배…티메프 판매대금은 어디로?

증권·금융 입력 2024-07-31 18:00:05 수정 2024-07-31 18:00:05 이연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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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판매자금 미정산 사태를 불러온 큐텐 그룹에 대한 금융감독원과 검찰의 자금 추적이 한창입니다. 자세한 내용, 금융부 이연아 기자와 알아봅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금감원과 검찰이 추적 중인 큐텐의 자금흐름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지급할 미정산금액 1조 원의 행방이 묘연합니다.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티몬과 위메프의 모기업이 큐텐그룹이기 때문에 금융감독원과 검찰이 큐텐그룹의 자금추적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큐텐은 티몬 지분 100%, 인터파크커머스 지분 100% 그리고 큐텐코리아와 함께 위메프 지분 72.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티몬과 위메프는 별도 재무팀이 없고, 큐텐의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 직원이 티몬과 위메프 재무팀 업무를 겸직했습니다.

그런데 티몬과 위메프에서 실종된 1조원 규모 판매자금이 큐텐에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현재 금감원과 검찰에서 보는 티메프의 미정산 대금은 어디로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어제(30) 국회 정무위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한 구영배 큐텐 대표는 위시 유보금을 활용해 티메프로부터 빌린 돈을 갚았다고 인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 자금을 빼서 미국 e커머스 플랫폼 위시 인수에 투입하고, 위시의 유보금으로 그 돈을 갚았다는 겁니다.

다만, 위시 인수 자금 중 400억원이 티몬, 위메프 판매대금 아니냐는 정무위원 질문에 대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400억원이 들어오고 바로 갚았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와 무관하다 선을 그은 겁니다.

구 대표는 판매대금을 프로모션 비용으로 사용해, 거의 남아있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구 대표의 답변을 전혀 신뢰하지 않고 있습니다. 

의혹에 불을 지핀 구 대표의 발언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구영배 / 큐텐 대표 (어제) 

"우리가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인데 바로 이 부분으로 투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큐텐 그룹 차원의 동원 자금 규모는 800억원 정도 있지만, 현 사태 해결을 위해 즉시 투입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큐텐, 티몬, 위메프를 향해 양치기 소년같은 행태를 보였다며, 신뢰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당국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큐텐 자금추적 과정에서 불법 정황을 파악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향후 금감원과 검찰의 큐텐에 대한 자금추적과 수사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금감원은 티메프 사태 검사를 위해 자금추적 전문가 등을 추가 투입하고, 20여명의 인력을 검찰에 수사인력으로 파견하며, 수사에 상당히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어제 정무위에서 구 대표의 발언만 놓고 보면, 전형적인 무자본 인수합병 방식을 이용해 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 자기자본 없이 기업을 인수하고, 피인수기업 자금으로 인수금을 막는 방식인데, 결국 돌려막기 하다 실패하며 현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감원과 검찰은 위시 인수 때 티메프 자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횡령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입니다.

더 나아가, 큐텐과 계열사의 기형적 구조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큐텐은 2022년부터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위시, AK몰 등을 인수했는데, 본사가 자회사 돈을 마음대로 끌어 쓸 수 있는 기형적인 구조로 유지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금감원과 검찰은 각 계열사 판매대금을 본사 경영자금으로 끌어다 쓰는 과정에서 횡령, 배임 혐의 적용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큐텐의 자금흐름을 밝히는 것이 현 사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겁니까?

 

[기자]

금감원은 큐텐 측의 가용자금이나 외부로 유용된 자금이 있는지, 또 유용자금의 규모가 파악된다면, 이후 책임재산을 확보해 티메프 사태 수습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큐텐의 자금추적에 성공해 책임재산을 확보하면, 미정산금 지급에 우선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이후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금액이 약 2,134억원으로 추산하고 있고, 6~7월 미정산까지 합치면 최대 추정치는 13,000억원 이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티메프 사태로 인한 입점업체의 연쇄부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리스크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미정산금 자금흐름 파악이 시급합니다.

 

[앵커]

, 지금까지 이연아 기자와 티메프 사태 관련 자금추적과 수사 상황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취재: 오승현]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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