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남은 돈 없다"는 구영배…티메프 판매대금은 어디로?

[앵커]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판매자금 미정산 사태를 불러온 큐텐 그룹에 대한 금융감독원과 검찰의 자금 추적이 한창입니다. 자세한 내용, 금융부 이연아 기자와 알아봅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금감원과 검찰이 추적 중인 큐텐의 자금흐름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지급할 미정산금액 1조 원의 행방이 묘연합니다.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티몬과 위메프의 모기업이 큐텐그룹이기 때문에 금융감독원과 검찰이 큐텐그룹의 자금추적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큐텐은 티몬 지분 100%, 인터파크커머스 지분 100% 그리고 큐텐코리아와 함께 위메프 지분 72.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티몬과 위메프는 별도 재무팀이 없고, 큐텐의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 직원이 티몬과 위메프 재무팀 업무를 겸직했습니다.
그런데 티몬과 위메프에서 실종된 1조원 규모 판매자금이 큐텐에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현재 금감원과 검찰에서 보는 티메프의 미정산 대금은 어디로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어제(30일) 국회 정무위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한 구영배 큐텐 대표는 위시 유보금을 활용해 티메프로부터 빌린 돈을 갚았다고 인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 자금을 빼서 미국 e커머스 플랫폼 위시 인수에 투입하고, 위시의 유보금으로 그 돈을 갚았다는 겁니다.
다만, 위시 인수 자금 중 400억원이 티몬, 위메프 판매대금 아니냐는 정무위원 질문에 대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400억원이 들어오고 바로 갚았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와 무관하다 선을 그은 겁니다.
구 대표는 판매대금을 프로모션 비용으로 사용해, 거의 남아있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구 대표의 답변을 전혀 신뢰하지 않고 있습니다.
의혹에 불을 지핀 구 대표의 발언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구영배 / 큐텐 대표 (어제)
"우리가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인데 바로 이 부분으로 투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큐텐 그룹 차원의 동원 자금 규모는 800억원 정도 있지만, 현 사태 해결을 위해 즉시 투입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큐텐, 티몬, 위메프를 향해 양치기 소년같은 행태를 보였다며, 신뢰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당국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큐텐 자금추적 과정에서 불법 정황을 파악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향후 금감원과 검찰의 큐텐에 대한 자금추적과 수사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금감원은 티메프 사태 검사를 위해 자금추적 전문가 등을 추가 투입하고, 20여명의 인력을 검찰에 수사인력으로 파견하며, 수사에 상당히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어제 정무위에서 구 대표의 발언만 놓고 보면, 전형적인 무자본 인수합병 방식을 이용해 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자기자본 없이 기업을 인수하고, 피인수기업 자금으로 인수금을 막는 방식인데, 결국 돌려막기 하다 실패하며 현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감원과 검찰은 위시 인수 때 티메프 자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횡령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입니다.
더 나아가, 큐텐과 계열사의 기형적 구조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큐텐은 2022년부터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위시, AK몰 등을 인수했는데, 본사가 자회사 돈을 마음대로 끌어 쓸 수 있는 기형적인 구조로 유지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금감원과 검찰은 각 계열사 판매대금을 본사 경영자금으로 끌어다 쓰는 과정에서 횡령, 배임 혐의 적용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큐텐의 자금흐름을 밝히는 것이 현 사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겁니까?
[기자]
금감원은 큐텐 측의 가용자금이나 외부로 유용된 자금이 있는지, 또 유용자금의 규모가 파악된다면, 이후 책임재산을 확보해 티메프 사태 수습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큐텐의 자금추적에 성공해 책임재산을 확보하면, 미정산금 지급에 우선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이후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금액이 약 2,134억원으로 추산하고 있고, 6~7월 미정산까지 합치면 최대 추정치는 1조3,000억원 이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티메프 사태로 인한 입점업체의 연쇄부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리스크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미정산금 자금흐름 파악이 시급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이연아 기자와 티메프 사태 관련 자금추적과 수사 상황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취재: 오승현] [영상편집: 김가람]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역대급 금융범죄에 다시 떠오른 '보수환수제'…새정부 입법화 속도 붙나
- '코스피 5000' 기대 고조에…앞서 달리는 증권株
- 줄줄이 간판 바꾼 코스닥社…'실적 부진' 요주의
- 하루 1조원 쓰는 간편결제 시장…몸집 불리기에 오프라인까지
- 김현정, MBK 먹튀 방지법 대표발의…"'제2의 홈플러스 사태’ 막는다"
- DB생명, 헬스케어 스타트업 엔라이즈와 업무협약 체결
- 신한라이프, 5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
- 이정문, '상법 개정안' 재발의…'3%룰' 반영
- 다시 커지는 ELS 시장…증권가, 치열한 고객 유치전
- [비트코인 서울 2025] 비트코인 제도화 논의 급물살…"자산 패러다임 전환"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이병수 삼덕전기(주) 대표이사, 순창군에 고향사랑기부금 500만 원 기탁
- 2장수군, 제70회 현충일 추념식 개최
- 3임실군, 소규모 미등록 토지 정비사업 본격 추진
- 4순창군, '제5회 순창고추장배 유소년 야구대회' 유치…지역경제 들썩
- 5장수군, '행복마차로 사각지대 ZERO 행복장수 만들기' 추진
- 6임실군, 관촌 사선대 '임실엔치즈하우스' 오픈…카페와 치즈·로컬푸드 갖춰
- 7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올해 첫 일본뇌염 매개모기 확인. . .모기 물림 주의 당부
- 8李대통령, 현충일 추념사…"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엔 특별한 보상 주어져야"
- 9대구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 계란 정밀검사로 신뢰도 높여
- 10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6월 안전점검의 날’ 캠페인 실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