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관치금리' 논란 속 역머니무브 가속화

증권·금융 입력 2024-08-08 18:19:33 수정 2024-08-08 18:19:33 이연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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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 일환으로 은행권이 일제히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는데요. 반면, 예금금리는 낮아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낮은 예금금리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금융시장 불안정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상황 금융부 이연아 기자와 알아봅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현재, 은행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데, 예금잔액 규모가 어느정도 늘었나요?


[기자]

네,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09조3,403억원입니다.

전달 대비 18조 이상 늘어났는데,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입니다.

정기적금 잔액은 같은 기간 35조7,311억원을 기록해 전달 대비 1조 이상 늘었습니다.



[앵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폭이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국민, 신한, 농협은행 등에서 이번 달에만 약 0.2~0.35%p의 예금금리 인하를 결정했습니다.

농협은행은 지난 5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5%p 인하했고,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예금 상품별로 연 0.15~0.2%p 인하, 신한은행은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5~0.2%p 하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은행 예금금리 인하 결정을 내린 주요 배경은 무엇이 있습니까?


[기자]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하 결정 배경에는 금리 산정 기준인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1년 만기 은행채(AAA) 평균금리는 3.22%로 지난 달 초 3.476%와 비교해 0.2%p 이상 떨어졌습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필요한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대출금리도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앵커]

하지만, 대출금리는 예금금리와 정반대 방향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지난달부터 시작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은 4차례 이상 진행됐습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일과 18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각 0.13%p, 0.2%p 올렸고, 29일부터는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까지 제한했습니다.

또 오늘(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일반 부동산담보대출 등 대출 상품 금리를 각각 0.3%p 상향 조정합니다.

우리은행도 오는 12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4%p 인상합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2일과 24일에 이어 이달 2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연달아 인상한 바 있습니다.

하나은행, 농협은행,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도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등 상황은 비슷합니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하단을 보면, 지난달 2%대에서 지난 2일 기준 3.03%로 올랐고,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 하단도 4.03%입니다.


[앵커]

이런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조이기를 위해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상을 압박한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사실 이 때문에 관치금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셉니다.

대출금리가 시장 흐름을 역주행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세 속도 조절 요구에 은행권이 인위적으로 대출금리는 연달아 올리면서, 결국 예대금리차가 커지게 된 겁니다. 결국 은행들의 배만 불려주게 됐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예금금리는 낮아지고 대출금리는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크게 두 개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먼저, 금리 인하를 전망한 막차 수요가 은행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즉,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예금에 돈을 넣어두겠다는 겁니다.

시장에서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났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최근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커지고 있는 심리적 변화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융당국의 일관적이지 못한 정책으로 하반기 은행권 수익 견인에 이자이익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금융부 이연아 기자와 최근 시중 자금의 흐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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