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쏘아올린 택배기사 ‘주5일제’…업계 전반 확산되나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주6일 이상 근무가 보편적인 택배기사들에게 새로운 주5일제 바람이 불고 있다. 쿠팡의 택배물량을 전담하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택배 기사에 대한 주5일제 도입제를 발표한데 이어 1주일 만에 업계 1위 CJ대한통운도 동참하고 나섰다. 택배업계에서는 위탁 택배기사의 주5일 배송제를 도입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주7일 배송을 하는 ‘윈윈’전략이 업계 전반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CLS 이어 CJ도 ‘주5일제, 주7일 배송’…충분히 쉬고 배송기간 늘린다
20일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택배기사의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7일 배송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주7일 배송이 시작되면 주말에도 신선식품을 포함한 택배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택배기사는 단계적으로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해 실질적으로 휴식권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CJ대한통운과 대리점 연합회는 전날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택배서비스 혁신을 위한 공동선언’을 진행하고, 주7일 배송 서비스인 ‘매일 오네’(O-NE)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배송 시스템 내용은 10월 중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CJ의 발표는 CLS가 지난 13일 업계 처음으로 택배기사의 주5일제 도입을 발표한데 이어 1주일 만이다. 야간기사에 ‘격주 주5일제’를 내년부터 도입하고, 주간 기사는 의무 휴무제(반기별 최소 1회 이상, 연 2회 이상 휴무)를 도입하기로 했다.
CLS는 “전체 위탁 택배기사의 30~40%가 주5일 배송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사들의 업무부담이 더욱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CLS의 주요 택배영업점으로 1,000여명의 위탁 택배기사를 운영하는 HR그룹은 2022년부터 주5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택배기사들은 월~토까지 일하는 주6일제가 보편적이었다. 때문에 평일 중 하루 쉬기 위해서 별도의 용차비용(25만~30만원)을 써 별도의 기사를 구해야 하는 애로사항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택배업계에서는 업계 후발주자인 CLS가 지난 2021년 ‘백업 기사’ 제도를 도입하면서 판도가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각 택배영업점에서 배송해야 하는 노선이 3개이면, 기사를 4명 투입하는 시스템 구조를 짜는 방식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휴가를 가고 싶은 기사가 별도의 용차를 쓰는 관행을 없애고 백업 기사 운용으로 근무 탄력성을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백업 기사 제도로 ‘월~목’ ‘금~일’ 근무 방식이 활성화됐다.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 쿠팡이 주7일 로켓배송과 새벽배송(로켓프레시)를 원활히 운영할 수 있었다는 관측이다.
CJ대한통운도 이날 “기존 배송 구역은 보장하면서 탄력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CJ도 CLS처럼 각 택배 영업점에 충분한 대체 인력을 확보하는 방식의 인력을 운용하는 방식을 도입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 백업 기사 확보를 통해 휴식을 보장하면서도, 소비자 배송기간은 늘리는 ‘윈윈’이 가능해진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근무기간 단축이 수입과 연결되는 만큼 택배영업점측과 합리적인 도입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택배업계 ‘투톱’ 선언에…롯데·한진 등 참여 확산할까
주5일제 근무와 주7일 배송은 CJ대한통운에 이어 업계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 분석(2022년 말)에 따르면, 일반 택배사 영업점 소속 기사들은 하루 평균 10.3시간(주당 9.7시간) 일하고 월 평균 순수입은 348만원이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조사에 따르면 CLS 영업점 소속 기사(퀵플렉서)의 월 평균 수입은 428만원이고, 하루 평균 9.7시간(주당 57.2시간)일한다. 업계 평균보다 월 수입은 80만원 높고 근무시간도 적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벼운 로켓배송 비닐 포장 제품이 전체 배송 물량의 60% 이상으로 건별로 개별 배송비를 지급한다”며 “백업 기사 제도 등으로 CLS 택배영업점 이직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업계 1,2위인 CJ와 쿠팡이 각각 ‘주5일제 근무, 주7일 배송’에 나서면서 롯데·한진·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사들의 동참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택배기사들의 월 수입은 800만~1,000만원이 넘어가는 택배기사들도 많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신분인 택배기사들의 수입 감소를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라며 “휴식은 늘리면서 월 소득 감소를 최대한 억제하는 선에서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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