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를 전무로?…한미약품 갈등 재점화

[앵커]

한미약품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서 벗어나 ‘독자 경영’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전무로 강등하는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한미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붙는 모양샌데요. 이혜란 기자입니다.

[기자]

한미사이언스가 임종훈 대표이사 명의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전무로 강등하는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어제(28일) 박 대표가 경영관리본부에 인사팀과 법무팀을 신설하는 등의 한미약품 대표이사 명의 인사발령을 내부망에 공지하자, 지주사 체제를 흔들려는 항명성 시도로 보고 경질성 발령을 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간 한미약품은 별도 인사 조직 없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해당 업무를 담당해왔습니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대표이사 명의로 박재현 사장의 직위를 전무로 변경하고, 그의 관장업무를 제조본부로 한정하는 인사발령을 내부망에 공지했습니다.

다만, 대표이사 해임은 한미약품 이사회의 의결이 필요한 만큼 당장 이뤄지진 않았지만, 업무를 한정함으로써 사실상 대표이사 업무에서 배제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박 대표 측은 이날 “전문경영인 체제가 한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 중심의 독자 경영을 흔들림 없이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3월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임종훈·임종윤 형제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와의 표 대결에서 승리하며 경영권을 획득했습니다.

하지만 형체 측에 섰던 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최근 모녀와 함께 ‘대주주 3자 연합’을 구축하고 형제 측이 추진하는 외부 투자에 반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면서 경영권 갈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전무로 강등된 박재현 대표는 경영권 분쟁 당시 모녀 측 인사로 분류된 인물.

이번 한미약품의 ‘독자 경영’ 선언으로 한미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혜란입니다./ra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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