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고평가 논란·업비트 의존도 우려에 3대 성장 전략 카드 꺼내든 케이뱅크
증권·금융
입력 2024-10-15 18:04:26
수정 2024-10-15 18:04:26
이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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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PBR 2.56배, 희망 기업가치 5조원 …고평가 논란 제기
업비트 예치금, 2021년 12월 기준 53%, 높은 의존도 및 뱅크런 가능성 제기
"3대 성장전략 통한 경쟁력 강화…상장 후 투자 통한 수익 창출"

[서울경제TV = 이연아 기자] 지난 2017년 국내 1호 인터넷전문으로 출범한 케이뱅크가 기업가치 최대 5조원 목표로 기업공개(IPO) 도전에 나선다. 케이뱅크 최우형 은행장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상장을 발판 삼아 비대면 금융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 밝혔다.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1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리테일, 중소기업대출, 기술개발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된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의존도에 대한 우려와 고평가 논란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문제없다”고 일축했다. 최 행장은 이어 상장을 발판 삼아 비대면 금융 혁신 선도 청사진을 제시했다.
◆ PBR 고평가 논란은? … "3대 성장전략 통해 경쟁력 높일 것"
최 행장은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을 통한 케이뱅크의 향후 발전 계획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고평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집중했다.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케이뱅크의 공모규모는 총 8,200만주, 주당 희망 공모가격은 9,500원~1만2,000원이다. 이를 반영한 희망 기업가치는 약 5조원이다. 금융권에서는 케이뱅크에 대해 고평가 논란을 꾸준하게 제기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기업가치 산정 당시, 비교 기업들을 높게 잡아 몸값을 부풀렸다는 지적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희망 공모가를 정할 때, 카카오뱅크, 일본 SBI스미신넷뱅크, 미국 뱅코프 등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케이뱅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56배다. 카카오뱅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2배, SBI스미신넷뱅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96배, 미국 뱅코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11배다. 케이뱅크 주가순자산비율(PBR) 2.56배는 KB금융 0.54배, 신한지주 0.51배 등 주요 금융주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최 행장은 “ESG 정도경영 등을 통해 거버넌스, 경영 측면은 다른 인터넷은행과 비교해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전략을 통한 수익성 강화 계획을 밝히며, 기업가치 5조원이 무리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리테일, 개입사업자(SOHO)와 중소기업대출(SME), 플랫폼 등 3대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케이뱅크는 상장을 통해 1조원 이상 확보한 자금을 3대 성장전략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리테일에서는 요구불예금과 고객 수요에 맞춘 특화 수신 상품을 출시해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는 고객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해 효율적 자금 조달 구조 구축이 주된 목적이다.
플랫폼 사업 확대는 오픈 에코시스템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형 플랫폼이나 제휴사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전통투자상품으로 분류된 주식 채권 등에서 나아가 대체불가능토큰(NFT), 명품, 예술품 등 대체투자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케이뱅크는 수익성 확보 전략으로 기업금융을 전면적으로 내세웠다. 금융당국이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에 나선 상황을 감안해, 기업금융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시장에 여신을 늘려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행장은 특히, 매출 규모, 현금흐름 등의 데이터를 사용한 신용평가모형(CSS)과 자동화 담보가치 평가 등을 활용한 비대면 중소기업 대출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비대면 중소기업대출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부실 가능성을 염두한 연체율 관리가 새로운 과제라는 의견도 제기한다.
◆ 업비트 예치금 뱅크런 가능성은? … "2021년 53%에서 현재 17%로 낮춰"
최 행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꾸준히 제기된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과도한 예치금 의존도에 따른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최 행장은 “업비트 예치금은 대출 재원으로 아예 쓰이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은행 계정에서 비트코인 같은 자산을 가지고 있지 않고, 업비트 예금과 독립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비트 예치금은 별도 펀드로 은행 내부 국공채와 머니마켓펀드(MMF) 등 고유동성자산으로 별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는 케이뱅크 예수금 중 업비트 예치금 규모가 과도하다고 지적했고,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가상자산위원회에서 전반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12월 기준 업비트 예치금 비중이 총 예수금의 53%로 절반이 넘었지만, 올해 6월 17%까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체 수신 규모는 22조원이고, 이 가운데 업비트 예치금 규모는 3조1,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가상자산 투자 열풍을 타고 업비트와 제휴를 맺고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업비트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동시에 받아왔다. 또, 지난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 예치금 이자율이 연 0.1%에서 2.1%로 상승하면서 이자비용부담이 상승함에 따라 케이뱅크에 큰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부담이 제기된 바 있다. 최 행장은 업비트 의존도를 낮췄다고 일축했지만,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 유동성이 몰릴 경우 막대한 규모의 이자 부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예치금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 우려에 대해서 상장 이후 증가할 대출 이익을 통해 상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ya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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