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난 차입금에 위기설 겪은 롯데 "현금성 자산만 7조 넘어"

경제·산업 입력 2024-11-19 18:04:33 수정 2024-11-19 18:17:02 이혜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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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동성 위기’…유튜브發 유언비어 확산
롯데지주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 사실 무근”
롯데그룹, 비상경영 돌입…임원 일부 급여 반납도

[앵커]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라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인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홍역을 치렀습니다. ‘사실 무근’이라는 롯데 측의 공시에 하루 만에 안정세를 찾았지만, 그룹 전반에 퍼진 비상경영 분위기에 임원 인사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혜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라는 유튜브발 유언비어가 퍼졌습니다.

롯데그룹이 12월 초 모라토리움(지급 유예)을 선언하고, 전체 직원 50% 이상을 감원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확산된 겁니다.

이에 롯데지주는 지난 18일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 무근”이라고 공시했습니다.

롯데 측이 그 즉시 선을 그었음에도 불구하고,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떨어졌던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

오늘(19일)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주가가 하루 만에 안정세를 찾는 등 여파는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다만, 롯데그룹은 루머의 최초 생성자·유포자에 대한 수사 의뢰 등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이번에 불거진 롯데그룹 위기 루머는 최근 불어난 차입금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지주,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 계열사 3곳의 연결기준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29조9,509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롯데지주,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만 7조~8조원에 이르는 등 현금 흐름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점을 들며 ‘유동성 위기설’을 일축했습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내년도 차입금을 10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관리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편, 그룹 컨트롤타워 롯데지주가 지난 8월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 등 계열사 임원들이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e커머스 사업부 롯데온, 롯데면세점 등 또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그룹 전반적인 쇄신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예정된 롯데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쇄신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서울경제TV 이혜연입니다. /hy2e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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