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위기감 고조…"탄핵 정국 뱅크런 막아라"
금융·증권
입력 2024-12-10 18:53:13
수정 2024-12-10 18:53:13
김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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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저축은행 업계가 정국 혼란에 따른 유동성 불안까지 커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업계는 탄핵 정국 장기화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리스크 관리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김도하 기자입니다.
[기자]
탄핵 정국으로 시장 불안이 확대되면서 저축은행 업계도 유동성과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10일) 저축은행 CEO 간담회를 열고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에 이어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자, 대규모 예금인출 ‘뱅크런’을 대비하기 위해 사전 점검에 나선 겁니다.
금감원은 지난 6일 기준 저축은행 총 수신은 102조8,000억원 수준으로, 큰 증감 없이 통상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예금 인출 등에 대비한 가용 자금도 적정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가용 유동성 확보와 비상대응체계 재점검, 부실자산의 신속한 정리 등을 당부했습니다. 개별사 자체 유동성과 중앙회 자금 지원, 한국은행 유동성 공급 등 3단계로 유동성 비상대응체계를 재점검하고, 비상 시 문제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라는 주문입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자,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도 강조했습니다.
금감원은 “당장의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부실자산 정리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자산건전성 악화가 지속돼 더 큰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은 3.56%.
상위 10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페퍼·다올·신한·상상인·OSB)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4.17%에 이릅니다.
올해 3분기 기준 저축은행 79곳 중 절반에 달하는 36곳의 연체율은 1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3분기 14곳이 연체율 두 자릿수를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배 넘게 증가한 겁니다.
부실채권 비율이 20%를 넘어선 곳도 4곳에 달하는 상황.
금융당국은 건전성이 악화한 저축은행 두 곳에 대해 이달 중 적기시정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싱크] 원대식 /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아무래도 정치 불안정이라는 게 생기면 대외 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치고 그렇게 하다 보면 우리 경제에 당연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잖아요. 원래 금융시장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이제 언서튼티(불확실성)라고 그래서 불확실한 거거든요…”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경색된 데 더해 정치적 혼란에 따른 한파가 더해지면서 손실 최소화를 위해 버티기에 돌입했던 저축은행업계의 손실은 불가피해졌습니다.
금융당국의 부실 사업장 정리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저축은행의 손실인식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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