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 '아세안' 위협…'대만·싱가포르' 등 수출 경쟁 심화
경제·산업
입력 2024-12-16 08:18:32
수정 2024-12-16 08:18:32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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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새 대만·말레이시아·싱가포르와 수출경합도↑
"주요국 반도체 보조금·규제 완화…韓 기업 지원 시급"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16일 '10대 수출 품목의 글로벌 경쟁 동향 분석' 보고서에서 2019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주요국의 대(對)한국 수출경합도 지수를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골자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위해 주요국들이 경쟁적으로 나서며, 첨단산업 분야 패권을 차지하려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의 반도체 수출을 타이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이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트라에 따르면, AI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대만·미국과 중국 간 갈등, 그리고 중국과 대만 간 긴장 심화 속에서 싱가포르가 반도체 제조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한국과의 수출경합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경합도란 양국의 수출 구조가 유사할수록 경쟁이 심하다는 전제하에 경쟁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반도체 부문 주요국 가운데 올해 3분기 기준 한국과 수출경합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72.2)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중국과 메모리 반도체를 두고 경쟁 중이며 가장 높은 수출 경합 관계를 보였지만, 2019년(75.3) 대비 경합 수준이 3.1포인트 떨어졌다.
코트라는 "중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으며, 대만은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앞서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대만의 경우 한국과의 반도체 수출경합도(32.5)는 낮은 편이지만, 4년 전보다 7.6p 상승하며 주요 반도체 수출국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대만은 설계·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며 세계 3위의 반도체 수출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 시스템 반도체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대만과의 경합도가 아직 낮지만, 최근 경쟁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싱가포르는 첨단산업 분야 패권을 차지하려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미중 갈등이 글로벌 무역의 고정 변수로 자리 잡으면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싱가포르로 제조 중심지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계열사 뱅가드 국제 반도체 그룹은 네덜란드 NXP와 함께 싱가포르에 78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웨이퍼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인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가 싱가포르에서 4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대만 2위 반도체 기업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5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반도체 수출 5위 국가로, 글로벌 반도체 조립·테스트·패키징(ATP) 공정의 13%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수출경합도는 올해 3분기 50.5로, 2019년보다 6p 상승해 대만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분야에서 대만·중국 등 경쟁국과의 기술 격차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수출 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코트라는 "첨단산업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반도체는 자동차·부품 등과 함께 주요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 및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전략적인 지원에 나서는 분야로서, 한국 기업의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전략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hyk@seadaily.com
골자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위해 주요국들이 경쟁적으로 나서며, 첨단산업 분야 패권을 차지하려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의 반도체 수출을 타이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이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트라에 따르면, AI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대만·미국과 중국 간 갈등, 그리고 중국과 대만 간 긴장 심화 속에서 싱가포르가 반도체 제조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한국과의 수출경합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경합도란 양국의 수출 구조가 유사할수록 경쟁이 심하다는 전제하에 경쟁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반도체 부문 주요국 가운데 올해 3분기 기준 한국과 수출경합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72.2)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중국과 메모리 반도체를 두고 경쟁 중이며 가장 높은 수출 경합 관계를 보였지만, 2019년(75.3) 대비 경합 수준이 3.1포인트 떨어졌다.
코트라는 "중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으며, 대만은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앞서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대만의 경우 한국과의 반도체 수출경합도(32.5)는 낮은 편이지만, 4년 전보다 7.6p 상승하며 주요 반도체 수출국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대만은 설계·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며 세계 3위의 반도체 수출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 시스템 반도체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대만과의 경합도가 아직 낮지만, 최근 경쟁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싱가포르는 첨단산업 분야 패권을 차지하려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미중 갈등이 글로벌 무역의 고정 변수로 자리 잡으면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싱가포르로 제조 중심지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계열사 뱅가드 국제 반도체 그룹은 네덜란드 NXP와 함께 싱가포르에 78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웨이퍼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인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가 싱가포르에서 4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대만 2위 반도체 기업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5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반도체 수출 5위 국가로, 글로벌 반도체 조립·테스트·패키징(ATP) 공정의 13%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수출경합도는 올해 3분기 50.5로, 2019년보다 6p 상승해 대만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분야에서 대만·중국 등 경쟁국과의 기술 격차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수출 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코트라는 "첨단산업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반도체는 자동차·부품 등과 함께 주요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 및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전략적인 지원에 나서는 분야로서, 한국 기업의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전략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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