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HPV 백신, 4가 접종헀는데 9가도 맞아야 하나

문화·생활 입력 2024-12-31 10:44:00 수정 2024-12-31 10:44:00 정의준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여러 HPV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HPV와 연관된 질환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바로 자궁경부암이다. 자궁경부는 자궁 아래 부위에 위치한 좁은 부분을 말하는데 질의 상부와 연결되는 신체 부위 특성 상 임신 및 출산 관련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문제는 이러한 자궁경부에 악성 종양이 나타날 경우 건강 상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자궁경부암은 뚜렷한 증상 없이 여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암종으로 꼽힌다.

자궁경부암 발병 원인 대부분은 바이러스 감염이다. 자궁경부에 미란과 같은 병변이 자리하거나 환자의 면역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HPV가 침투하면 암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HPV 백신을 시의적절하게 접종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일부 여성들은 HPV 백신 접종 시 4가만 맞을 것인지, 9가까지 접종할 것인지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국내에서 시판 중인 HPV 백신은 서비릭스, 가다실로 나뉜다. 서바릭스는 2가, 가다실은 4가와 9가로 구성된다. 여기에서 2가, 4가, 9가는 예방 가능한 HPV의 수를 의미한다.

가다실 4가는 HPV 6, 11, 16, 18형의 네 가지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며, 가다실 9가는 HPV 6, 11, 16, 18형에 이어 31, 33, 45, 52, 58형을 추가한 아홉 가지 바이러스 감염 예방이 가능하다.

가다실 4가를 접종했다고 하여 9가를 반드시 추가 접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4가, 9가 모두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의 90%를 차지하는 HPV 16형, 18형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다실 9가는 기존 4가 대비 자궁경부암 예방 범위를 70%에서 90%로 높이는데 기여한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에게 많은 HPV 바이러스 유형인 52형, 58형에 의한 감염을 예방하도록 돕는다. 따라서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가다실 9가의 추가 접종을 권장한다.

또 다른 주의사항으로 여성뿐 아니라 남성 역시 반드시 HPV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점이다. HPV는 여성에게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인후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남성이 HPV에 감염되면 여성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남성 역시 HPV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남성의 HPV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정의준 기자 firstay@sedaily.com

도움말 : 백지윤 백윤지여성의원 원장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공지사항

더보기 +

이 시각 이후 방송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