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자산가들이 뽑은 올해 사자성어…'오리무중'·'교토삼굴'
금융·증권
입력 2025-01-02 10:51:45
수정 2025-01-02 10:53:13
김보연 기자
0개
국내 고액자산가들은 2025년 을사년 금융시장을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금융 환경'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준비해야 하는 금융 환경'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이 예탁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SNI 고객 341명을 대상으로 '올해 주식 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오리무중(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금융 환경)'과 '교토삼굴(다양한 대안을 준비해 위기에 대응)'이 각각 30%씩 가장 많이 선택됐다고 2일 밝혔다.
이외에도 '전전긍긍(두려움이나 걱정으로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 '고진감래(일시적인 어려움을 견디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 등 대부분의 응답자가 녹록지 않은 2025년 새해 금융시장을 전망했다.
고액 자산가들의 내년 주식 시장 기대감은 작년에 비해 소폭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거안사위', '다다익선', '상전벽해' 등을 선택해 긍정적인 시장을 전망한 응답자가 77%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그 비율이 50% 수준에 그쳤다.
새해 코스피의 올 연말 지수 상승률을 물어보는 질문엔 지난해에는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 응답자가 약 80%에 육박했으나, 올해에는 51% 수준에 그쳤다. 응답자들이 선택한 2025년 코스피지수의 평균 등락률은 약 +5.2%로 나왔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한국 시장의 상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국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투심이 쉽게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불확실성 높은 금융환경에 대비해 삼성증권은 '교토삼굴(꾀 있는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파놓는다)'처럼 2025년을 준비하는 유망 자산과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각각 세 가지씩 언급했다.
세 가지 유망자산은 ▲미국 국채 ▲미국 주식형 랩 ▲국내 롱숏 펀드다. 아울러 리서치센터는 ▲기업 이익의 상향 조정 ▲상대적, 절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트럼프 공약 중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되는 부분 등 국내 주식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뒷받침할 요인들도 제시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도 같은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각각 11.3%, 11.7%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수 모두 응답자의 80% 이상이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중 30% 이상 초과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자 비중도 각각 5.3%. 3.5%로 집계됐다.
다만 미국 주식 투자가 어려운 점으로는 환율을 꼽았다. 응답자의 41.0%는 원/달러 환율 불확실성이 커 미국 주식 투자가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긍정적인 미국 시장을 전망함에도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어려운 점으로는 환율을 꼽았다. 응답자의 41.0%는 환율 전망이 어려워 미국 주식 투자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외최근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증권사와 SNS의 종목 토론방 미끼 정보가 투자를 방해한다는 의견도 29.1%에 달했다.
새해 들어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은 44.9%로 작년(62.5%)보다 크게 하락했으며, 투자를 희망하는 국가로는 미국(47.8%)이 우리나라(40.6%)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투자 유망 업종은 인공지능(AI)·반도체가 38.2%로 작년(50.6%)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은 22.5%를 기록해 작년(1.7%) 대비 크게 상승했다. 한편, 경기 방어주 성격의 인터넷·게임 업종과 면세·유통·화장품 업종은 각각 3.9%씩에 그쳤다.
자산별로는 채권(금리형 상품)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51.1%를 기록해 주식형 자산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자의 비율(44.9%)보다 많았다. 확대하고자 하는 채권형 자산으로는 미국 국채가 33.7%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우리나라 국채(22.3%), 국내 회사채(13.7%) 순이라 시중금리 하락 시 안정형 자산인 미국 및 우리나라 국채와 더불어 비교적 고금리의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투자자의 니즈가 높을 것으로 예회사측은 예측했다.
국내 주식 시장의 반등 시기와 최적의 매수 타이밍을 물어보는 질문에는 올해 2분기와 3분기라는 의견이 38.5%, 30.4%씩을 차지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2∼3분기에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올해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화두론 응답자의 절반 이상(55.9%)이 '트럼프 집권 2기의 정책'을 꼽았다. 이어 '우리나라 정세(17.2%)', '미·중 무역 분쟁 해소(8.4%)', '주요국의 금리 인하(7.0%)'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선호가 내년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경우에도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고려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boyeon@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새해 불확실성 크다"...보험·카드업계 위기 관리 한 목소리
- 수장 전격 교체된 은행권…'경영 효율화' 칼바람 부나
- 새해 IPO시장, 대어 등장으로 활기 더하나
- [신년사] 김원규 LS증권 대표 "올해 확실한 전환점 만들어야"
- [인사] 한국거래소
- 강태영 신임 NH농협은행장 "임기 내 금융 품격 높일 것"
- 정상혁 신한은행장 "본업혁신·지속가능성장 확보에 全자원 투입"
- [신년사] 유재훈 예보 사장 "금융안정계정 설치 최우선 과제"
- [신년사] 신창재 교보생명 의장 "보험업계 3중고, 비즈니스 혁신으로 돌파"
- [신년사]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리스크관리 체계 고도화"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영남대, 2025 정시모집 5.28대 1...전년대비 상승
- 2대구교통공사, 새해맞이 '안전실천 결의대회' 가져
- 3대구도시개발공사, 새해맞이 청렴 샌드아트 시무식
- 4대구광역시, CES2025서 지역혁신기술 선보인다
- 5대구교통공사, ‘DTRO장학회’ 통해 지역미래 이끌 인재 지원
- 6김광열 영덕군수, 2025년 6대 역점과제로 지역 활성화 도모
- 7해파랑에너지, 영해면에 성품·성금 1000만 원어치 기탁
- 8경북도, APEC․저출생 등 현안 대응 위한 최단기 정기인사 단행
- 9국내 귀환 광주 정착 일부 고려인들, 체류신분 불안으로 ‘전전긍긍’
- 10광주시단협 긴급성명 “윤석열 체포 방해범들 즉각 구속하라”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