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로 14억 입맛 사로잡는다…롯데웰푸드, 인도 공략 본격화

경제·산업 입력 2025-02-08 08:00:09 수정 2025-02-08 08:00:09 이혜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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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제빵사업 증평공장 매각…"해외투자 늘릴 것"
"글로벌 매출 비중 35% 목표"…'17조 규모' 인도시장 공략
헬시플레저 열풍 속 ‘제로’ 라인업 강화…영향력 확대 노력

[사진=롯데웰푸드]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롯데웰푸드가 연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다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헬스앤웰니스(Health & Wellness) 카테고리를 집중 육성하고, 해외에서는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사업 확장에 나섰다. 내부적으로는 제빵 공장 매각을 통해 자산 효율화를 추구하며 목표를 향한 시동을 건 모습이다.

◇롯데웰푸드, 제빵사업 증평공장 매각…해외시장 인도 정조준

롯데웰푸드는 7일 신라명과와 충북 증평군 도안면에 위치한 제빵사업부 증평공장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22년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합병하면서 출범한 롯데웰푸드는 제빵·빙과 등 일부 중복 생산 시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생산 설비 효율화와 생산 품목 조정 등을 진행해왔다. 이번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은 글로벌 사업 확장에 활용할 예정이다. 실제로 롯데웰푸드는 인도 통합법인 설립, 빼빼로 라인 설비 투자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71억원으로 전년보다 11.3% 줄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매출은 4조443억으로 전년보다 0.5% 감소했다.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26.6%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 통상임금 판결 등 외부요인이 꼽히고, 내수시장 부진 또한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실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롯데웰푸드는 8개월 만에 또 한 번 제품가격 인상에 나서며 원재료값 상승에 따라 악화된 수익성을 방어했다. 다만, 회사 내부 생산성을 개선하고 해외수출에 사활을 걸며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등 장기적인 실적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롯데웰푸드가 오는 2028년 연매출 5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매출 비중을 35%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한 만큼, 글로벌 비중 확대를 위해 세계 인구 1위 국가인 인도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표 제품인 ‘빼빼로’가 수출품목에서 힘쓰고 있지만 롯데웰푸드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20%대로, 경쟁사인 오리온이나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이 60%가 넘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인도는 약 14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 인구와 17조원 규모의 제과시장을 보유한 국가다. 롯데웰푸드가 이미 법인을 두고 있던 인도를 새로운 성장 동력의 시장으로 꼽은 건 어찌 보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지난 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함께 인도 출장길에 오르면서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8월 인도의 건과·빙과 자회사인 ‘롯데인디아’와 ‘하브모어’ 두 회사를 합병해 인도 현지에 통합 법인을 출범시키기로 결정하면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현지 브랜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 생산과 주변국으로의 수출 확대도 노리기 위한 현지 공장 투자도 활발하다. 올해 상반기 하브모어 빙과 신공장을 가동하고 하반기에는 롯데인디아 하리아나 공장을 완공해 오는 7월 빼빼로를 생산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하며 뉴델리 하리아나주에 약 33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사진=롯데웰푸드]

◇헬시플레저 열풍 속 ‘제로’ 라인업 강화…브랜드 영향력 확대 노력

최근 식품업계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헬시플레저’ 열풍이 불자 해당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롯데웰푸드의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ZERO)’는 누적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22년 5월 브랜드 론칭 이후 매년 목표 매출액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며 2년 6개월 만에 독보적인 시장 경쟁력을 갖춘 것이다. ‘제로’ 브랜드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제로 양갱’, ‘제로 파이’ 등을 특허 출원하며 제품 라인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국내 최초 0칼로리 아이스바를 출시했고, 2023년에는 ‘제로 슈거’ 아이스크림을 선보는 등 꾸준히 헬스앤웰니스 시장을 선도해왔다. 7일 ‘월드콘 바닐라 저당’, ‘티코 밀크초코 저당’ 등 2종의 빙과 신제품을 선보이며 콘 및 패밀리 아이스크림 시장에서도 트렌드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밖에도 헬스앤웰니스 간편식 브랜드 ‘식사이론(Theory of SICSA)’을 론칭하고, 신규 브랜드 ‘컴포트잇츠이너프’를 앞세워 식사대용 제과 시장에 뛰어들며 건강한 식습관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같은 롯데웰푸드의 대내외 다양한 전략들이 연매출 5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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