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91% 더 오른다?"…홈플 반사이익에 '함박웃음' 짓는 유통가

금융·증권 입력 2025-03-09 08:00:07 수정 2025-03-09 08:00:07 김보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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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들이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베스트10 기획전’ 상품들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홈플러스]

[서울경제TV=김보연 기자] 3대 대형마트 중 하나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자 경쟁 업체인 이마트와 롯데쇼핑 주가가 반사이익을 얻으며 강세를 띠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 공시와 밸류업 계획 발표로 주가가 상승 동력을 받은 데다, 업계 2위 홈플러스의 영업 타격 소식이 불쏘시개로 작용한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거래일 이마트의 주가는 8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8만79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롯데쇼핑도 6만7600원에 거래를 끝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 소식이 전해진 이후 3거래일만에 각각 12.48%, 8.16%씩 오른 것이다. 

대표적 저평가주인 유통주는 몇년간 내수 경기 침체 장기화 등 실적 부진으로 오랜 기간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이마트의 주가는 4년 연속, 롯데쇼핑은 2년 연속 하향길을 걷고 있었을 정도다. 

그러나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쇼핑 주가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국내 할인마트 산업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3사 과점 형탠데, 홈플러스 협력사들이 납품을 중단하고 상품권 사용을 막는 등 줄손절에 나서 홈플러스 경쟁사들의 점유율 확대 및 수익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마트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6만8000원에서 13만원으로 두배 가까이(91.18%) 끌어올렸고, 투자 의견도 마켓퍼폼(시장 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유통업종의 톱픽(Top-Pick) 종목으로 꼽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려잡았다.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될 홈플러스의 영업력 약화에 따른 반사이익뿐 아니라 할인점과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 중심의 고정비 절감 및 G마켓 글로벌의 지분법 손익 분류에 따른 영업적자 및 PPA 상각비 축소 등 내부적 요인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국 소비자심리지수 반등 등 외부적 요인도 호실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한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작년 12월의 88.4를 저점으로 1월 91.2, 2월 95.2로 반등하는 중이다. 내수 소비경기가 최악에서는 벗어나고 있어 이마트 주요 사업부의 매출 성장률이 점차 반등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 측에서는 정상 영업을 강조하지만, 협력업체들의 납품 중단이 본격화하면서 정상 영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며 "홈플러스 지난해 매출액 6조9000억원이며 이마트와의 영업 경합 지역이 많은 만큼 최소 5%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매출 증대 효과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납품 중단으로 인해 재고 처리가 필요한 제조업체에 대해 협상력에 있어 이마트가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며 "이러한 요인은 수익성에 긍정적인 포인트"라고 내다봤다. /
bo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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