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11년만 ‘최대’…건설사 줄도산 공포
경제·산업
입력 2025-04-22 17:08:09
수정 2025-04-22 17:08:09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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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11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사들은 아파트를 다 지어놓고도 분양을 마무리 짓지 못해 공사비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특히 지방에 쏠린 미분양 부담은 중견·중소 건설사부터 무너뜨리며 줄도산 공포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지영 기잡니다.
[기자]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또 한 번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만3722가구.
전년 같은 기간(1만1867가구)과 비교해 2배가량 늘었습니다.
전달과 비교해 봐도 6%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2013년 9월(2만4667가구) 이후 11년 5개월 만에 최대 규몹니다.
사실상 매달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셈입니다.
악성 미분양의 80% 이상은 지방에 몰려있습니다.
미분양이 늘수록 분양 수익은 끊기고 공사비 지출만 남아, 건설사는 자금줄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업체의 이자 비용은 2022년 금리 상승기를 기점으로 저점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미수금 또한 4배 이상 증가하며 현장마다 자금 경색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고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건설사 중에는 대저건설, 제일건설, 대흥건설 등이 있습니다.
미분양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약 3000가구를 매입할 수 있도록 하고, 디딤돌 대출 우대금리를 지원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은 상황.
업계에선 이 같은 정책이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하기엔 시간이 걸리고, 지방의 경우 적체된 미분양 물량이 워낙 많아 단기간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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