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안 '임박'…탑승·제휴 차이 전망

경제·산업 입력 2025-06-08 08:19:16 수정 2025-06-08 08:19:16 김수윤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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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 마일리지는 '1대1' 유력…제휴 마일리지는 비율 다를 듯

[사진=대한항공] 

[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하는 시점이 임박한 가운데, 업계의 관심은 통합 비율 산정에 쏠리고 있다. 항공기 탑승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1대 1 통합이 가능하지만, 카드 사용 등으로 쌓은 제휴 마일리지는 동일 비율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2일까지 아시아나와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과 전환 계획 등을 담은 통합안을 공정위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12월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6개월 이내에 통합안을 제출하고 승인을 받도록 한 절차에 따른 것이다.

소비자들의 이목은 마일리지 통합 비율에 집중되고 있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항공기 탑승 ▲제휴 카드사 ▲호텔·렌터카·쇼핑몰 등 다양한 경로로 적립된다.

우선 항공기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 전환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탑승 마일리지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정한 도시 간 비행거리를 기준으로 하며, 항공사 간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나이티드-콘티넨탈(2011년), 델타-노스웨스트(2008년), 에어프랑스-KLM(2004년) 등 글로벌 항공사 합병 사례에서도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 통합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제휴 마일리지는 사정이 다르다. 시장에서 평가되는 마일리지 가치가 항공사별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한항공은 1마일당 약 15원, 아시아나는 11∼12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카드 적립 기준도 달라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는 1000원당 1마일을 쌓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양사 마일리지를 1:0.7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차이를 무시하고 동일 비율로 통합하면 대한항공 고객이 역차별을 받을 수 있고, 반대로 실가치 기준으로 통합하면 아시아나 고객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양사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국제 선례와 서비스 격차, 마일리지 활용 기회 등을 고려해 1:0.9 수준에서 합리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부에선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제휴 마일리지도 1대 1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공정위는 2022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각 사 마일리지 제도를 2019년 말 기준보다 불리하게 바꿔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부과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컨설팅업체 분석 등을 통해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검토 중이며, 통합안 제출 전까지 관련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정위 시한에 맞춰 통합안을 제출할 예정이나 세부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통합안을 검토한 뒤 통합 항공사 출범 전인 연말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승인 절차는 통합안의 공정성과 소비자 보호 측면 등을 면밀히 따져 신중히 이뤄질 전망이다. 통합안을 전원회의에 회부할지 여부 등 심사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직후 통합안 심사가 이뤄지는 만큼, 공정위가 보다 엄격한 심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항공 소비자의 높은 관심과 여론, 정치권의 반응 등을 공정위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1분기 말 기준 양사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대한항공이 2조6205억원, 아시아나가 9519억원으로 총 3조5724억원 규모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보다 1.8% 증가한 반면 아시아나는 0.9% 감소했다. 업계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합병 전에 최대한 소진시켜 통합 시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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