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인더스트리 대주주는 동네 학원? 성안에선 'CB 플레이' 논란

금융·증권 입력 2025-07-11 15:34:37 수정 2025-07-11 15:34:37 권용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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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겸씨, 성안에서 KS인더로 무대 이동
정체 불분명 법인 매개로 깜깜이 M&A
타 상장사선 자금 조달 공수표 전후 대거 CB 전환

김인겸 씨가 이끌고 있는 이엘엠시스템. 소규모 영어 학원이 위치해 있다.[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코스닥 상장사 KS인더스트리 대주주의 행방이 불확실한 상태로 확인됐다. 아울러 지난해 다른 상장사에서 전환사채(CB)를 활용한 머니게임 정황도 드러나 우려를 키우고 있다. KS인더스트리는 지난 3월 대주주가 변경된 후 최근 또 다시 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딜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S인더스트리는 최근 사내이사 카타 레디(Katta Reddy)와 카림 아라비(Karim Arabi)를 해임했다. 이들은 대주주가 이엘엠시스템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선임됐던 인물로, 공언했던 자금 납입이 연거푸 지연되자 이사진이 교체된 모양새. 


이엘엠시스템은 지난 2017년 설립된 법인으로 김인겸(존 킴) 씨가 핵심 인물이다. 이 업체는 KS인더스트리 50억원 규모 유증에 참여하며 지난 3월 대주주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이엘엠시스템이 확보한 262만여주에는 1년의 보호예수가 걸려있는 상태다.

상장사 대주주 지위에 올랐지만 이 업체의 행방은 묘연하다.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등록 주소지를 방문한 결과 영어 학원이 존재했고, 이엘엠시스템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이엘엠시스템이란 곳은 들어본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엘엠시스템은 또 다른 상장사 성안머티리얼스(이하 성안)에서도 400억원 유증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지만 자금 납입이 미뤄진 끝에 대상자가 변경됐다.

당시 성안 측은 "미래 먹거리로 반도체·IT 분야로 진출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앞으로 김인겸 대표가 신사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반도체 신사업 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미국 기업의 투자 유치도 진행하고 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김 씨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 8월 성안의 각자 대표에 선임됐지만, 두 달 만에 사임했다. 성안의 신사업 공언을 전후로 주가가 크게 출렁인 가운데 대규모 CB가 주식으로 전환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5월 말부터 10월 사이 전환청구권이 잇따라 행사되며 1000만주 넘는 신주가 상장됐다. 전환가는 719원, 1094원 등이었다.

신주가 상장되는 동안 주가 변동성은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5월 중순 1200원대(감자 전)를 기록하던 주가는 6월 들어 15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흘러내리며 지난해 11월 4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KS인더스트리 CI.[사진=KS인더스트리]


아울러 KS인더스트리는 손광일, 채경희, 조병직, 김광일, 문연준 씨 등을 이사에 선임했다. 하지만 당초 공언했던 160억원 유증 납입 예정일이 오는 30일로 재차 미뤄졌다. 이 중 60억원 유증 대상자는 이엘엠시스템투자조합에서 The World Share(HK) Limited로 변경됐다.

새롭게 선임된 이사진은 과거 한계기업 등에서 두루 활동했던 인물들이다. 이 중 조병직 씨는 한국유니온제약(현재 거래정지), 와이앤넥스트(현재 상장폐지) 등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다. 조 씨는 각각 거래정지 중인 상태의 한국유니온제약과 와이앤넥스트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후 와이앤넥스트는 상장폐지 됐다. 조 씨와 함께 KS인더스트리 이사에 선임된 김광일 씨도 와이앤넥스트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또한 조 씨는 지난 2017년 1월 에스에프씨(현재 상장폐지) 사내이사에도 선임됐다. 이후 2020년 3월 조 씨는 이 업체 이사에 재선임됐고, 같은 해 말 대표에 올랐다.

경찰에 따르면 에스에프씨 실소유주 등은 2017년과 2018년 호재성 정보를 유포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2018년 초 에스에프씨가 투자한 해외 바이오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한다고 알려지면서 주가는 폭등했다. 하지만 나스닥 상장은 이뤄지지 않았고, 2020년 에스에프씨는 상장폐지 됐다.

조병직 씨는 "에스에프씨의 주체가 아니었고, 사업 관련 매니지먼트에 충실했다"며 "회사 주체와 떨어뜨려놓고 생각해달라"고 주장했다.

KS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최초 김인겸 씨가 AI 데이터 센터 사업을 한다며 유치에 나섰다"라며 "신사업을 하기로 했지만 돈이 들어오지 않아 다른 쪽을 유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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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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