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우 보성군수 "열선루, 생활 속 역사 문화공간으로 만들 것"

전국 입력 2025-07-02 23:43:32 수정 2025-07-02 23:43:32 오중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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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 열선루 중건 완료…역사 문화공간 조성 박차
10월 '2025 열선루 통합 축제' 개최 예고

보성군 열선루 전경. [사진=보성군]
[서울경제TV 광주·전남=오중일 기자]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 명량해전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올린 비장한 장계, '금신전선상유십이(今臣戰船尙有十二)'가 작성된 역사적 현장, 보성의 열선루가 마침내 중건을 마치고 군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전남 보성군은 열선루를 중심으로 한 신흥동산 종합개발사업을 오는 10월까지 마무리하고 이곳을 단순한 역사 유적을 넘어 '생활 속 역사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열선루는 임진왜란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수군 폐지라는 왕명을 거부하고 명량해전에 출전할 결단을 내린 역사적인 장소다. 15세기 초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란으로 소실됐다가 1610년 보성군수 이직과 지역민의 노력으로 재건돼 '열선정'이라는 이름으로 보성 군민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09년 성곽 철거와 함께 사라졌던 열선루는 2009년 보성초등학교 신축 공사 중 초석 일부가 발견되면서 복원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보성군은 역사적 상징성과 접근성을 고려해 보성읍 중심부 신흥동산에 중건 부지를 확정하고 복원 사업에 착수했다. 새롭게 중건된 열선루는 조선 중기 대형 누각의 전형적인 형식을 따라 진주 촉석루, 울산 태화루와 유사한 양식으로 설계됐다. 정면 5칸, 측면 4칸의 평면에 총면적 2만9794㎡ 규모로 웅장한 위용을 자랑한다. 특히 2.3m 높이의 화강석 장주초석과 외벌대 기단, 우물마루와 겹처마, 팔작지붕 등 전통 양식을 정밀하게 재현해 역사적 고증과 품격을 더했다.

보성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열선루를 호국전시관·잔디광장·전망 휴게공간·산책로 등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조성했다. 원형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며 자연스럽게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곳은 누구나 편안하게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생활형 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열선루 전망 개선과 산책로 주변 성곽 조성을 통해 열선루의 정취를 복원하고 지역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역사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열선루는 위기 속에서도 나라를 포기하지 않았던 충무공의 절절한 호국 정신이 서린 상징"이라며 "열선루를 중심으로 한 역사 공간을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자랑스럽게 찾고, 즐기고, 기억하는 생활 속 역사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보성군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보성의 역사적 인연을 되새기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25 열선루 통합 축제'를 오는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열선루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고 군민과 방문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열선루는 과거의 아픔을 딛고 다시 우뚝 선 보성군민의 자긍심이자, 이순신 장군의 불굴의 정신을 기리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raser5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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