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vs 10월 금리 인하 시점은?…가계부채·집값·관세 변수
금융·증권
입력 2025-07-13 08:00:12
수정 2025-07-13 08:00:12
이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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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금통위 연 2.50% 기준금리 동결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가계부채 증가세 확대”
“금리 동결로 주택시장 과열 진정시켜야…정부와 공조"
3개월 내 추가 인하 여부는 금통위원 의견 엇갈려
증권가, 추가 이하 시점 8월 vs 10월 전망

◆”금리 동결로 주택시장 과열 진정시켜야“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금통위원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의결문을 통해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동결 이유를 밝혔다. 그간 한은은 기준금리 결정 중요 요인 중 하나로 꾸준히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증가세를 언급해 왔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지난해 8월보다 빠르다"고 평가하며, "과도하게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지 않음으로써 주택 시장 과열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국내 경제가 당분간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며, 무역협상 등과 관련 불확실성이 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를 통한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자극을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추가 인하 시점 두고 금통위원 의견 엇갈려
다만, 3개월 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금통위원 의견이 엇갈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3개월 내 현 2.50%보다 낮은 수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즉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음 달 예정된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진전, 정부의 부동산 대출 관리 정책 효과 등을 살펴보며 금리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반면, 이 총재를 포함한 나머지 2명은 3개월 이후에도 2.50% 수준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 안정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고,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2%p 이상 확대되는 것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봐야 하는 만큼 3개월간 금리를 현 수준을 유지하며 경제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이번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로 한국과 미국 금리차는 2%p를 유지하게 됐다. 앞서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 4.50%로 금리를 동결했다.
◆비둘기파적 통화정책…"정부와 공조"
증권가에서는 이번 한은 금통위의 동결 결정과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어, 이 총재의 이재명 정부 가계부채 대책 관련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도 주목했다. 시장에서는 이 총재가 새 정부와 정책공조를 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불필요한 시장 혼선을 줄였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예상보다 굉장히 강도가 높은 가계부채 관리정책인 만큼 최근의 거래량 감소세가 유지될 경우 가계부채가 다시 내려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부와 같이 공조하면서 부동산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추가 인하 시점 8월 vs 10월
시장에서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점을 두고 8월, 10월 의견이 제기된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기준금리 25bp인하를 전망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조치가 8월 1일 재시행 시 수출의 부정적 여파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하반기 경기 부양을 위해 소비 중심 내수 회복 속도를 높이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이다. 정부가 소비 회복에 중점을 두며 재정정책을 시행할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이와 더불어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책 영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인하 시점이 10월로 미뤄질 수 있는 우려는 있지만, 저성장 기조가 크게 변화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8월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평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어 8월 금리 인하 후 연내 동결을 전망한다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추가 인하 시점에 대해 8월 가능성 자체가 부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대비 부동산시장 상황이 심각하며 한은 총재가 가격 자체를 언급하며 경계한 점, 트럼프 관세정책과 연준의 인하 재개 불확실성, 포워드 가이더스 인하 의견 확대 부재 등을 감안해 10월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어, 서울 주간 아파트매매가격지수 0.2%, 월간 가계대출 증가 5조원 이하가 모두 충족될 경우에만 8월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추가 2회 이하 전망 의견을 내놨다. 당초 8월과 4분기 각각 1회씩 인하를 전망했지만, 7월 금통위 후 4분기 2회 인하로 수정의견을 밝혔다. 허 연구원은 8월까지는 부동산 시장 관망과 평가를 진행하고, 4분기 10월과 11월 인하 전망 의견을 내놨다.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이 둔화될 때 민간소비도 동조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2호 인하로 기업들의 신용창출 경로를 완화해 줌으로써 고용 총량을 방어하고 동시에 민간소비를 회복시킬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원유승·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8월과 11월 추가 인하와 함께 올해 말 기준금리 2.0%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이 유효한 상황이라면 한은의 정책 초점은 성장이 될 것으로 봤다. 이 총재 발언을 기준으로 현 통화정책 핵심 결정 요소는 8월 예정된 미국 관세와 서울 부동산으로 정리됨에 따라, 부동산이 진정세를 보일 경우 관세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8월에 정부와 정책 공조를 위해 금리 인하를 선택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 ya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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