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문 사진전 ‘무용지물’, 낡은 사물에서 삶의 철학을 마주하다

전국 입력 2025-07-22 14:37:28 수정 2025-07-22 14:44:14 고병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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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것들의 존재감, ‘쓸모없는 쓸모’의 미학
7월 22일부터 8월 17일까지 순천 예술공간 카메라타에서 열려

신상문 사진작가의 사진전 ‘무용지물_사물의 변이’ 전시회 포스터 [사진=신상문 작가]

[서울경제TV 광주·전남=고병채 기자] 전남 순천시의 예술공간 카메라타에서 사진작가 신상문의 개인전 ‘무용지물_사물의 변이’가 열리고 있다. 전시는 7월 22일부터 8월 17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낡고 버려진 사물들을 통해 ‘쓸모없음 속의 쓸모’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기능을 잃은 사물이 공간의 한편에서 무용지물처럼 남겨질 때, 오히려 더 깊은 존재의 의미와 기억이 스며든다”고 말한다. 이는 정(正)과 반(反)의 대립 속에서 새로운 합(合)을 도출하는 변증법적 사유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시도다.

사진 속에는 오래된 농기구, 빛바랜 가구, 낡은 일상 도구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이 사물들에 대해 “삶의 고단함과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며 “버려진 존재들이 오히려 인간의 기억과 내면을 투영하는 거울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검프린트(gum print) 방식을 차용해 제작된 작품, '숯과 다리미 그리고 인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신상문 작가] 


작품은 19세기 사진기법인 검프린트(gum print) 방식을 차용해 제작됐다. 이 방식은 한지에 직접 채색을 더하고, 수작업의 오브제 촬영과 인화를 결합해 회화적 깊이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사진을 넘어 하나의 조형 예술로 완성된 ‘무용지물’ 시리즈는 관람객에게 낯선 아름다움과 멈춰선 시간 속의 서사를 전한다.

신상문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 각자의 삶 속에서도 쓸모없는 듯 보이는 것들의 새로운 통찰과 감정을 발견하길 바란다”며 “무용지물이 단순한 사물이 아닌 삶의 일부로 다시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신상문 사진작가의 사진전 ‘무용지물_사물의 변이’ 전시회가 전남 순천시의 예술공간 카메라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신상문 작가]


▶ 전시 정보
작가: 신상문
전시명: 무용지물_사물의 변이
기간: 2025년 7월 22일(화) ~ 8월 17일(일)
장소: 예술공간 카메라타 (전남 순천시 영동길 61)
/terryk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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