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소음·먼지에…한숨 느는 오산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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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7-24 19:25:51
수정 2025-07-24 19:25:51
이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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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전 도로 확장 약속도 지켜지지 않아
소음·비산먼지에 주민 건강 악화

[서울경제TV 경기=이채원 기자]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공동주택 개발 사업이 한창입니다.
이곳에선 공사로 인한 주민들의 생활 피해가 심각하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오산시 곳곳에서도 유사한 민원이 이어지고 있어, 실질적인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사장 바로 앞 도로.
편도 1차선의 급경사 내리막길 위로 커다란 공사 차량이 오갑니다.
이곳은 양산2지구 오스카빌아파트 옆, 롯데건설이 1,700세대 규모 공동주택을 짓는 현장입니다.
매일같이 대형 공사 차량이 오가며 도로 포장도 파손된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신호수 등 안전관리 인력도 없어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 / 오스카빌아파트 주민]
“(아이들이) 등하교를 하는데 안전 신호수도 없죠. 그 길이라고 해봐야 너무 좁은데...”
공사 전 오산시장이 "도로를 4차선으로 넓힌 뒤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약속했지만, 1년 반이 지나도록 도로 확장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비산먼지 피해도 심각합니다.
창문을 열기 어렵고 빨래는 반나절도 되지 않아 먼지로 덮입니다.
도로 살수도 미비해 보행 중 먼지를 직접 들이마시는 일이 잦습니다.
주민들의 정신적 고통도 큽니다.
주민 중에는 수면장애나 환청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노약자가 많은 단지 특성상 주민 건강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오스카빌아파트 주민]
"약을 졸피뎀을 먹고 처방전 우울증 약을 먹어도 이게 잘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오죽하면 저희 집을 빌려드릴 테니까 직원이, 관계자가 좀 와서 계셔 봤으면 좋겠어요."
특히 소음 피해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주민들은 공사가 오전 6시 30분부터 시작되고 밤 12시가 넘어도 굉음이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소음 관련 과태료가 6회 이상 부과됐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 오스카빌아파트 주민]
"어느 때는 새벽 1시 넘어서도 공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동 주민과 우리 입주자 대표 회장이
1시 15분에 가서 경찰까지 오고 이 공사가 멎은 적도 있어요."
근처에서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양산3지구 현장은
교통·방음 대책이 잘 갖춰져 있어 대조적이라는 반응입니다.
한편, 양산동을 비롯해 초평동 등지에서도 공사장 옆 소음·분진·교통 문제가 제기되면서
오산 전역에서 공사 관리 강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오산시 환경사업소]
"(공사 기간이) 27년까지 남아 있기 때문에 이제 그 기간 동안 최대한 옆에 있는 이제 주민들이 피해가 나지 않도록 일단 저희는 현장 관리를 계속 지속적으로 할 거고요."
주민들의 안전과 생활환경을 위해 오산시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울경제TV 경인 이채원입니다.
/00lee36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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