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관세·전기료 부담에…해외 생산 ‘잰걸음’
경제·산업
입력 2025-09-02 17:21:35
수정 2025-09-02 18:24:58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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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철강업체들이 해외에 제철소를 구축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율관세에 대응하고 국내보다 값싼 전기료로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해외 생산을 늘리다 보면 국내 생산시설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보연 기잡니다.
[기자]
현대제철이 최근 지분 100%를 보유한 현대스틸루이지애나(Hyundai Steel Louisiana LLC)에 자본금 100만 달러(14억원)를 투입했습니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자본금 투입으로 사업을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이 제철소는 총 8조원이 투입돼 2029년 완공될 예정입니다.
국내 철강업계는 탈탄소 바람을 타고 기존 고로(용광로)를 대체할 전기로 제철소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화석연료 대신 수소로 철을 만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기존 고로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을 95% 이상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철강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현지 생산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입니다.
포스코도 해외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고, 고성장 지역인 인도에서는 현지 JSW그룹과 함께 일관제철소 건립도 추진 중입니다.
여기에 호주 서호주 지역엔 연 200만 톤 규모의 HBI(열간압축환원철) 공장을 2028년에 착공해 2031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생산능력을 1200만 톤까지 확대해 수소환원제철 공정의 안정적 원료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복안입니다.
철강업체들이 해외에서 전기로 제철소 구축에 나서는 건 국내보다 산업용 전기료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생산원가를 절감한다는 복안.
북미에서 강관 등을 생산하는 세아제강은 현지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미국 자회사 세아스틸USA는 올 상반기 가동률 60%를 기록하며 지난해(53%)와 2023년(52%)과 비교해 높아졌습니다.
다만, 일부에선 이처럼 기업들이 해외 생산을 늘리다 보면 국내 생산시설이 축소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김보연입니다. /boyeon@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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