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구균 백신 경쟁 본격화…화이자·MSD 맞대결

경제·산업 입력 2025-09-11 18:00:53 수정 2025-09-11 18:49:12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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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MSD가 폐렴 예방 범위를 한층 넓힌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을 내놓으며 성인 백신 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칠 전망입니다. 두 회사는 각각의 장점을 내세우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어 점유율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금숙 기자입니다.
 
[기자]
폐렴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3위로, 원인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이 폐렴구균입니다. 폐렴구균은 100여 종의 혈청형(세부 아형)을 가지고 있는데, 백신에 포함되는 혈청형이 많을수록 예방 효과가 넓어집니다.

최근에는 각각 20가지와 21가지 혈청형을 담은 폐렴구균 백신이 잇따라 등장했습니다. 화이자의 ‘프리베나20(PCV20)’, MSD의 ‘캡박시브(PCV21)’가 그 주인공입니다. 프리베나20은 지난 6월 출시됐고, 캡박시브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화이자는 20년 이상 축적된 임상 데이터와 안전성을 내세웁니다. 프리베나 시리즈는 대규모 연구를 통해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 예방 효과가 이미 입증됐으며, 프리베나20에만 포함된 19F, 6B, 23F 혈청형은 항생제 내성 문제와 직결돼 공중보건학적으로 중요한 균주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대한감염학회를 비롯한 의료진들은 국내외 가이드라인을 통해 65세 이상에서 프리베나20(PCV20)의 1회 접종을 새롭게 권고했습니다. 

반면 MSD는 예방 범위를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캡박시브는 19세 이상 성인에서 발생하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81~85%(2018~2022년, 미국 CDC 자료)를 차지하는 21개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는 화이자 프리베나20이 54~58%의 혈청형만 커버하고 있는 것에 비해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캡박시브는 성인 전용 백신으로, 현재 성인에서 유행하는 폐렴구균 혈청형을 담아 연령별로 최적화된 맞춤형 백신 전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MSD는 영유아와 소아 전용 15가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를 국내 출시한 바 있습니다. 반면 화이자 프리베나20은 성인은 물론 영유아·소아에게도 접종합니다.

국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6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그동안 화이자의 프리베나 시리즈가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캡박시브 출시로 ‘전통강자’ 화이자와 ‘예방 범위 확장 카드’를 가진 MSD 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이금숙입니다.
/ksle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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