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공무원 65% “시의회와 관계 적절치 않아…개별 사업 개입 부담”

강원 입력 2025-10-14 15:41:40 수정 2025-10-14 15:41:40 강원순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 공무원 대하는 태도, 범죄자 상대하는 판사 같다”는 응답 있어
- 과도한 자료 제출 요구 많아
- 내년 지방선거, 시민을 위해 일할 일꾼을 추천 당부

문성호 원공노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원공노]
[서울경제TV 강원=강원순 기자] 원주시청 공무원들이 원주시의회와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원공노)이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조합원 7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09명(응답률 42.6%)이 참여한 결과다.

14일 조사 결과, 원주시 공무원들은 원주시의회의 주요 기능을 ‘행정기관 견제’로 인식하고 있으나, ‘개별 사업에 대한 지나친 개입’에는 부담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충분히 존중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원주시의회와 원주시청의 관계가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65%에 달했으며, 그 가장 큰 이유로 '개별 사업에 대한 의원 개입'(57%)이 꼽혔다. 실제로 한 시의원은 과도한 사업 개입으로 직권남용 수사를 받기도 했다.

또한, 최근 3년 이내 지방의회 의원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나 압력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2%로, 4년 전 조사(21%)보다 크게 증가했다. 응답자들은 “강압적·권위적 언행”, “부서 업무와 무관한 민원 해결 요구”, “지인 업체 거래 요구”, “사적인 자리에서 술값 전가”, “사업 업체 선정 압박”, “과도한 의전과 자료 제출 요구”, “반말과 하대”, “법적으로 불가능한 요구” 등 다양한 사례를 들었다.

원공노 문성호 위원장은 “공무원을 대하는 태도가 범죄자를 상대하는 판사 같다”는 응답이 있었다며, 현재 원주시의회와 원주시청 관계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과도한 자료 제출 요구와 안건과 관련 없는 질의에 대한 불편함도 많이 지적됐으며, 이는 행정 낭비와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원주시의회와 원주시청은 역할이 다를 뿐 모두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상호 존중과 이해를 기반으로 시민 복리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기능해야 한다”며,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왜곡된 행위를 공론화하고, 두 기관이 시민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문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개인 민원을 공무원에게 떠넘기는 시의원이 아닌, 시민을 위해 일할 일꾼을 추천해 달라”며 정당 차원의 책임 있는 선택을 당부했다./k10@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강원순 기자

k10@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주요뉴스

공지사항

더보기 +

이 시각 이후 방송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