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내재화율 높인다”…삼성SDI, 울산에 5000억 베팅

경제·산업 입력 2025-11-11 16:08:16 수정 2025-11-11 16:08:49 이혜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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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A 양극재 공장 완공…수직계열화 강화 '공급망 안정'
“LFP 생산 계획은 아직 없어”…내재화·외부 협력 병행

지난 10일 삼성SDI 울산사업장 소재4공장에서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 3공구 및 STM 소재4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사진=뉴스1]

[서울경제TV=이혜란기자] 배터리 셀 제조업체 삼성SDI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자회사 에스티엠(STM)을 앞세워 신규 공장을 완공하며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외부 협력사와의 병행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지난 10일 울산사업장 내에 에스티엠 소재4공장을 포함한 하이테크밸리(H.T.V) 산업단지 3공구 준공식을 열었다. 5000억 원이 투입된 소재4공장은 지상 6층, 연면적 7만3000㎡ 규모로 연간 7만2000톤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생산 품목은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계 양극재로, 삼성SDI의 주력 배터리 소재다.

삼성SDI는 이번 투자를 통해 “양극재 내재화율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생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SDI는 국내 3사 중 고에너지밀도 NCA 양극재 기반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 배터리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LFP가 부상했지만, 삼성SDI는 NCA 라인을 구축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의 울산 양극재 공장은 최소 3년 전 기획된 프로젝트로, 당시에는 LFP보다 삼원계(NCM·NCA)가 주류였다”며, “삼성SDI의 의지는 알 수 없지만, 양극재는 공정 자체가 달라 LFP로의 전환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설계 이후에는 기술적으로 방향을 바꾸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간 삼성SDI는 자회사 STM을 통한 자체 생산(내재화)과 에코프로이엠(에코프로비엠과 6:4 합작), 유미코아 등 외부 협력망을 병행해왔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도 이러한 이원화 공급 체계를 유지하면서, 내재화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스티엠은 2011년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과 일본 토다공업의 합작으로 출발했으며, 이후 삼성SDI가 지분을 인수해 현재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삼성SDI는 올해 8월 에스티엠 유상증자에 1400억 원을 출자해 총 투자금 4456억 원으로 확대했다. 에스티엠의 감사는 김윤태 삼성SDI 부사장이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직접 생산을 통해 품질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국내 인건비 등 원가 구조를 고려하면 중국산 대비 가격 경쟁력 확보는 여전히 과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장 배터리 시장이 어렵지만, 이런 공장은 1~2년 보고 짓는 게 아니다”라며, “공급망 안정화와 장기 점유율 확보 차원에서 필요한 의사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기술 테스트나 신공정 적용 시 자회사를 통해 빠른 피드백이 가능하고, 원가 구조를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직계열화의 전략적 가치가 있다”며, “수직계열화는 단기 불황기엔 시장에 싸게 남는 제품들이 많은데 자사 공장을 돌려야 하니까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기술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ra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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