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예술 융합 가능성"…'2025 아트코리아랩 페스티벌' 성료
경제·산업
입력 2025-11-18 15:41:47
수정 2025-11-18 15:41:47
이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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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프롬프트' 주제로 4일간 컨퍼런스 진행
[서울경제TV=이채우 인턴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주최한 ‘2025 아트코리아랩 페스티벌’이 인공지능(AI) 시대 새로운 창작 방식과 예술적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행사는 지난 11일부터 4일간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진행됐다. 국내외 융합예술 창·제작자, 예술기업 종사자, 연구자, 일반 시민 등이 참석해 AI 예술 융합 및 예술산업 담론을 나누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술가의 프롬프트(Artists’ Prompt)’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컨퍼런스, 전시·오픈스튜디오, 피칭 어워즈,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AI 시대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 가져온 예술 생태계의 변화를 소개하고 미래 방향성을 주요하게 제시해 예술산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페스티벌의 중심 무대인 컨퍼런스는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진행됐다. 첫째 날에는 AI가 도구인지 공동 창작자인지 질문을 던지는 기조 발제를 시작으로 국내외 전문가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들은 기술과 인간의 창작 프로토콜을 짚고 AI가 내포한 구조적 편향성을 탐구했다. 또, AI가 예술의 기술적 한계를 넘어 어떤 미학적 가능성을 제시하는지를 함께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강이연 카이스트 석좌교수는 기조 발제에서 독자적 창의성, 윤리적 책임성 등의 이유로 AI가 독립적 창작자가 될 수 없다는 시각과 인간 중심적 창의성에 대해 고찰하는 반대 시각을 소개했다. AI에게 작가라는 지위를 부여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AI에게 창조적 결과물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물어야 하는지에 대한 담론 주제를 제공했다.
강 교수는 “AI 시대 창작자들은 유일한 창작의 주체가 아니라는 존재론적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며 “기술의 불투명성에서 오는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서 창작자는 기술을 계속 사용하고, 그 이면에 있는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패널 토크에 참여한 모니크 치앙(Monique Ching) 프로듀서는 AI 기술과 인간 사이의 균형에 대해 “AI는 우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우리를 확장하는 존재”라며 “세계가 프롬프트가 된다는 개념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창의성을 신호로 바꾼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그 신호에 반응하도록 하며, 그 과정에서 AI가 인간의 세계를 덮어쓰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프롬프트가 인간의 새로운 표현 방식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둘째 날에는 AI 시대에 예술기업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예술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토의하고 예술의 확장된 경제적·문화적 역할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컨퍼런스가 열렸다. 특히 예술기업이 주목해야 할 변화의 흐름과 미래 가능성 등 다양한 주제로 열린 패널 토크는 예술기업에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호평받았다.
샘 로튼(Sam Lawton) 구글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스트는 패널 토크에서 "AI 시대에 우리는 비진정성에 대한 거부감을 직면하고 있다"며 "전통으로의 회귀나 핵심적인 인간성을 재강조해 AI 예술에도 인간적인 터치가 더 강하게 드러나게 만드는 방식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가져온 실험의 시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창작의 과정을 거치며 우리의 목소리, 정체성, 취향을 찾아가고 이 과잉 포화 시기에 과포화에 의한 혁신을 맞이할 것”이라고 AI 예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셋째 날에는 아트코리아랩의 ‘기술융합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 참여기업 8개사와 ‘대학연계 아트&테크 창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한 6개 팀이 결과물을 발표하고 평가받는 피칭어워즈가 진행됐다.
이외에도 상시 진행된 창·제작 전시에서는 국내에서 쉽게 관람하기 어려운 로렌스렉(Lawrence Lek), 그레고리 차톤스키(Gregory Chatonsky) 등 해외 작가의 작품과 아트코리아랩의 지원으로 제작된 국내 작품이 전시돼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기어이의 '이머시브 궁', 식스도파민의 '너로댄스' 등은 VR을 활용한 체험으로 사전등록이 빠르게 마감되며 체험 및 몰입형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또한 아트코리아랩의 지원 프로그램의 결과를 선보이는 ‘사업화 전시’와 입주기업 혜택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38개 기업이 참여한 ‘오픈 스튜디오’ 역시 큰 관심을 받았다. AI 아티스트 ‘클라우딕스 바네식스(Claudix Vanesix)’의 개막공연과 함께 열린 네트워킹 등도 예비 예술인 및 예술기업의 이목을 끌었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이번 행사는 예술산업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AI가 융합된 예술의 다양한 가능성과 새로운 가치를 논하고 미래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아트코리아랩은 예술-기술 융합 분야의 예술인 및 예술기업이 혁신적인 실험을 이어가 다양한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담론의 장을 만드는 역할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lcodn12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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