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 40%로 인하 땐 年 1조 2144억원 매출 감소…기업당 233억 손실
경제·산업
입력 2025-12-29 15:13:23
수정 2025-12-29 15:13:23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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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정부의 약가인하 개편안이 시행될 경우 국내 제약기업들이 연간 1조 2000억 원대 매출손실과 함께 연구개발(R&D)·설비투자·고용의 대폭 축소에 직면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제약바이오기업 CEO 대상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회원사 184개사 중 59개사가 응답했으며, 이들 기업의 총 매출 규모는 20조 1238억 원에 달한다.
조사 결과 현행 약가 53.55%에서 40%대로 인하될 경우 59개 기업의 연간 예상 매출손실액은 총 1조 2144억 원으로 추산됐다. 기업당 평균 매출손실액은 233억 원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매출손실률이 10.5%로 가장 컸고, 중견기업 6.8%, 대형기업 4.5% 순으로 나타났다. 약가인하 대상 품목은 총 4866개로 집계됐다.
수익성 악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CEO들은 기업당 평균 51.8%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견기업의 예상 영업이익 감소율이 55.6%로 가장 높았고, 대형기업 54.5%, 중소기업 23.9% 순이었다.
R&D와 설비투자 위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구개발비는 2024년 1조 6880억 원에서 2026년 4270억 원이 줄어 평균 25.3% 축소될 것으로 관측됐다. 기업당 평균 축소액은 366억 원이다. 중견기업의 R&D 축소율이 26.5%로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 24.3%, 대형기업 16.5% 순이었다. 혁신형제약 인증기업(21.6%)보다 미인증기업(26.9%)의 R&D 투자 위축이 더 클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더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2024년 6345억 원에서 2026년 2030억 원이 줄어 평균 32.0%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축소율이 52.1%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중견기업 28.7%, 대형기업 10.3% 순이었다.
고용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59개 기업 종사자 3만 9170명 중 1691명이 감축될 것으로 조사됐다. 감축률은 9.1%다. 중견기업의 감축 인원이 1326명으로 가장 많았고, 평균 인력 축소 비율도 12.3%로 중소기업(6%)의 2배를 넘었다.
제네릭의약품 출시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응답 기업의 74.6%(44개사)가 제네릭 출시를 전면 또는 일부 취소하거나 계획을 변경·보류하겠다고 답했다. 수익성·채산성 악화, 개발비 회수 불가 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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