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눈 내리면 소주, 비 내리면 막걸리

경제·사회 입력 2019-08-05 17:11:57 수정 2019-08-05 20:26:40 이소연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앵커]

상품마다 가장 잘 팔리는 온도나 팔리기 시작하는 온도가 있다고 합니다.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여름상품이 팔리기 시작하는데요. 영상 18가 되면 반소매 셔츠가 팔리기 시작합니다. 19가 되면 에어컨이, 22가 되면 아이스크림이 잘 팔리고요. 26는 수박이, 30가 넘으면 빙과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다고 합니다. 기업들은 온도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는 날씨경영을 하면 매출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기온만 아니라 눈이 오고 비가 내릴 때 특별히 더 잘 팔리는 날씨가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술 판매량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님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런데 센터장님, 정말 술 먹기 가장 좋은 날씨가 있나요?

 

[반기성 센터장]

. 술이 가장 많이 팔리는 기온이나 날씨가 술 먹기에 가장 좋은 날입니다. “투명한 소주 오 예~ / 맛좋고 가격 싸고 도수도 최고, 깔끔한 내 입맛에 소주가 딱이야~ / 소주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도 싫어~ 싫어 / 소주가 제일 좋아 소주만 줘~.” 눈이 오면 잔을 앞에 놓고 소주송(燒酒頌)을 흥얼거리던 친구가 있었는데요. 겨울 눈 내리는 날이면 하숙방을 빈 소주병으로 가득 채우곤 눈 내리는 날 소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은 천하를 논하지 말라소리 높여 기염을 토하곤 했었습니다.

 

[앵커]

그럼 왜 센터장님 친구는 눈만 내리면 소주를 찾았나요?

 

[반기성 센터장]

유통회사들이 분석한 자료를 보니 맥주는 기온이 높은 흐린 날, 소주는 눈 오는 날 불티나게 팔린다고 합니다. 눈 오는 날이면 소주를 찾았던 친구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고요. 한 마디로 눈이 친구를 불렀던 것이지요. 서민들의 친구가 되어 애환을 달래주는 소주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B유통이 주류 판매량을 날씨와 기온 변화에 따라 조사한 결과, 소주가 가장 많이 팔리는 기온대는 6~10였습니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늦가을에서 초겨울 사이에 가장 많이 팔렸는데요. 가장 적게 팔리는 기온대는 16~20로 온화한 날씨였을 때입니다.

 

소주와 판매성향이 비슷한 양주는 소주보다 기온이 약간 더 낮은 0~5사이에서 가장 많이 팔렸고, 가장 적게 팔리는 기온은 소주와 마찬가지로 16~20였다고 해요. 소주와 맥주의 매출을 분석해 보니 가장 많이 팔린 기온대와 적게 팔린 기온대의 매출고 차이는 15~20%정도로 매우 컸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맥주가 많이 팔리는 기온도 있나요?

 

[반기성 센터장]

맥주의 경우에는 0를 기준으로 했을 때 11~15, 기온이 오르면 매출이 28% 가량 늘어납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하는 온도는 22로 마케팅에서는 이 기온을 맥주온도로 부릅니다. 실제 평균기온이 22를 넘는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이 때문이지요.

 

맥주는 평균 기온이 1올라갈 때마다 4%의 판매 증가를 보이고, 30이상의 무더운 날씨가 되면 0일 때보다 무려 매출이 70% 가량 증가합니다. 이런 차이가 있기에 맥주집이나 편의점에서는 날씨정보를 이용하여 맥주와 소주 판매마케팅에 이용합니다.

 

[앵커]

그런데 맥주나 소주는 기온 말고 날씨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했잖아요.

 

[반기성 센터장]

, 그렇습니다. 맥주와 소주판매는 기온 말고도 날씨에 따라 영향을 받는데요. 똑같은 기온이라면 맥주가 많이 팔리는 날은 날씨가 흐린 날이고요. 반면 내 친구가 좋아하는 눈 내리는 날이면 소주는 그야말로 품귀상태가 벌어집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오면 잘 팔리는 술도 있습니다. 바로 막걸리입니다.

 

작년 여름의 극심한 폭염이 끝나고 가을 장마 때 막걸리 매출이 폭발적인 증가를 보였다고 해요. ‘비가 오면 파전에 막걸리 한잔이라는 오랜 생활습관이 막걸리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판단되는데 실제 비오는 날이 비오지 않는 날보다 막걸리가 무려 40%나 더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주류업체에서는 장기적인 날씨 전망을 이용하여 그 해의 주류생산 계획을 세우고 있고 날씨정보를 활용한 기획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하네요. 경영이나 마케팅에서 날씨를 활용하면 돈이 보인다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이소연 기자 증권팀

wown93@sedaily.com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