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기업은행장 "실패 이겨내는 DNA가 혁신의 핵심"

증권·금융 입력 2015-06-14 20:50:58 수정 2015-06-14 20:50:58 양철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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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혁신을 즐겨야 합니다. 실패를 이겨내는 DNA가 혁신의 핵심 입니다.” 권선주(58·사진) IBK 기업은행장은 지난 12일 숭실대에서 열린 ‘서울경제 대학생 시장경제 특강’에서 “사회 초년생에게 제공되는 완벽한 기회는 없다”며 “시작은 처음에 두렵지만 거절당하고 실패하는데 익숙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권 행장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마윈 회장을 예로 들며 “그는 중학교와 대학교를 각각 3번 떨어지고 경찰에 지원했을 당시에도 최종 4명 중 본인만 떨어질 정도로 실패를 밥 먹듯이 했다”며 “취업은 한번에 되지 않으니 두려워 말고 일단 도전해 보라”고 권했다. 그는 또 “손자병법에서 승적이익강(勝敵而益强)이라고 했듯이 작은 성공의 반복이 중요하다”며 “작은 성공을 계속한다면 여러분 앞에 큰 성공이 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행장은 경제주체들에 대해서도 소비위축, 수출부진, 투자감소라는 3중고를 이겨내기 위한 방안으로도 혁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권 행장은 “미국은 애플, 구글, 페이스북이, 중국은 바이두, 텐센트 등이 대표 기업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데 1976년에 생긴 애플을 제외하고는 다 2000년경이나 그 이후에 창립된 회사”라며 “반면 한국은 여전히 경제 패러다임이 대기업 인프라 중심으로 돼 있어 혁신이 더욱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 주력산업은 엄청난 자본과 설비투자를 바탕으로 성장했는데, 이러한 모델은 후발국이 투자를 많이 하면 따라올 수 있다”며 “이제는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생명공학 같은 최첨단 산업이나 높은 정밀도와 고도의 숙련된 인력이 필요한 장인 특화산업 등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행장은 “마윈 회장이 최근 ‘앞으로 혁신을 즐기는 작은 별들이 미래를 이끈다’고 밝혔듯이 앞으로는 청년과 여성, 중소기업이 혁신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큰 한방을 노리지 않고 작은 목표를 세워 소소한 혁신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곳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행장은 특히 일선 중소기업의 혁신 사례를 언급하며 “혁신은 최첨단 산업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권 행장은 한때 애플 아이팟을 넘어설 정도로 잘나갔다가 주저 앉았던 I업체를 혁신을 통해 부활한 사례로 들며 “아이폰 출시 후 I업체는 시장에서 잊혀져 갔지만 4년전부터는 CD 음질의 1,000배 가량 되는 고음질 음악 플레이어를 선보여, 다시금 화려하게 부활했다”고 소개했다. 또 국내 피혁시장 1위 업체인 H업체에 대해 “해성아이다 사장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피혁은 존재한다’는 일념으로 품질개발에 올인해 현재 하루 소 5,000마리 규모의 피혁을 처리할 정도로 높은 생산성과 기술력을 자랑한다”며 기존 산업의 혁신도 강조했다. 이외에도 명품 핸드백 ODM(제조업자 개발생산·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업체로 루이뷔통 및 코치 등과 거래하는 S업체, 생산·기술직 우선 정책으로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R업체 등을 대표적 혁신 사례로 꼽았다. 권 행장은 “저 또한 기업은행에 입행한 후 금융연수원 교육프로그램을 주말도 없이 매번 듣다보니 나중에는 더이상 들을 교육 프로그램이 없을 정도로 노력했다”며 “일과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면 나무가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 듯 어떤 비바람에도 흔들리자 않는다”고 강조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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