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제일모직 지분도 대량 보유… '합병 시너지' 겨냥 삼성측으로 기울듯
증권·금융
입력 2015-06-16 17:46:49
수정 2015-06-16 17:46:49
손철·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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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국민연금 등 국내 주요 연기금이 삼성물산뿐 아니라 제일모직의 지분도 대량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다음달 17일 열리는 삼성물산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연기금이 삼성물산뿐 아니라 제일모직 주주의 입장에서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며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감안할 때 삼성과 엘리엇매니지먼트 간 분쟁에서 삼성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기금의 한 고위관계자는 16일 "아직 공시가 안 돼 알려지지 않은 상태지만 국민연금은 제일모직 지분도 5% 가까이 보유한 대주주"라며 "2·4분기 보유 지분 규모는 5%를 넘어섰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투자 업계는 2·4분기 제일모직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것과 국민연금의 추가 주식 매수 사이의 연관성을 높게 보며 다음달 10일 이전 발표될 국민연금의 '5% 이상 지분 보유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도 이날 "국민연금이 현재 1조원 이상의 제일모직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최대주주(10.15%)라는 지위만 공개돼 합병안에 대한 입장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과 함께 3대 연기금에 속하는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역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지분을 동시에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연금의 한 핵심관계자는 "대다수 연기금은 우량 기업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지분을 모두 보유 중"이라며 "외국계나 투기자본을 떠나 엘리엇이 삼성물산 자체만 놓고 합병안을 문제 삼는 것에 동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회사의 주주인 만큼 연기금은 합병에 따른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맞춰 의사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할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그룹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목적에 대해 '의식주휴(衣食住休) 및 바이오' 사업을 선도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양사의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엘리엇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비율이 1대0.35로 단순히 삼성물산 비중이 낮다며 합병에 반대하고 있다.
연기금은 아울러 주식매수청구권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가 높은 이상 '수탁자의 기본책임' 차원에서 합병에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판단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는 이날 각각 16만9,000원과 6만5,100원으로 주식매수청구액인 15만6,493원과 5만7,234원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한편 증권가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전날 한화증권은 합병 무산 가능성을 제기해 제일모직 주가가 7% 이상 급락하자 이날에는 합병이 성사될 것이라는 분석들이 쏟아져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국민연금 등은) 합병 무산시 제일모직의 주가 하락이 명약관화해 엘리엇 주장에 동의할 가능성이 작다"며 "합병 후 기대할 수 있는 주주 가치 상승 모멘텀을 누리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교보증권도 "삼성이 7월17일 열릴 합병 주총의 표 대결에서 이길 가능성이 크다"며 "엘리엇을 제외한 외국인 투자가(26.7%)의 표심 역시 유동적"이라고 분석했다.
손철·박준석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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