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 인사이드] 위기의 현대차… 주가 5년 전으로 후진
증권·금융
입력 2015-06-19 17:33:40
수정 2015-06-19 17:33:40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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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현대차(005380) 주가가 13만원대에 턱걸이하며 5년 전 수준으로 후진했다. 중국 및 유럽에서의 판매 부진에 엔화약세 등 불리한 대외여건이 지속되자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냉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증권가들은 2·4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 현대차의 올해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주가 회복의 최대 관건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차의 성공 여부라는 지적이다.
현대차는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대비 1.14%(1,500원) 내린 1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12만8,000원까지 하락하며 전날에 이어 52주 신저가를 또 한 번 갈아치웠다. 현대차의 종가가 13만원에 마감한 것은 지난 2010년 4월27일(13만원) 이후 5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현재 현대차의 주가는 2012년 4월30일에 기록한 최고가(26만8,500원)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환율과 판매부진 등 불리한 투자여건이 쉽게 개선되기 어려운데다 당분간 별다른 투자 모멘텀도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최근 엔화 약세 우려가 걷히고 있지만 결국 글로벌 판매부진이 개선되는지 여부에 따라 주가가 추세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4,990대, 해외 33만4,309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모두 38만9,29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감소한 수치다.
판매가 이처럼 부진하자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실적 전망치를 내리면서 목표주가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현대증권은 현대차의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22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6.5% 줄어든 1조7,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올해 2·4분기 소매 판매는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기타 신흥시장의 수요와 판매 부진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모델 노후화에 따른 할인 판매 증가와 환율 영향으로 원화 기준 평균판매단가(ASP)도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최근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감률에 이어 2·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며 "5월 판매실적이 부진하면서 3·4분기 턴어라운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연간 생산량 전망치를 기존 810만대에서 79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끌어내렸다. 이달 들어 현대차 분석 리포트를 작성한 증권사 18곳 중 6곳이 목표주가를 평균 13% 하향 조정했다. 현대증권은 종전 21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대신증권은 22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각각 내려 잡았다. 삼성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도 각각 17.39%, 10% 낮춘 19만원과 18만원으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주가 개선 시점을 올 하반기 신차 출시 이후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10월 중국에서 '투싼'을 출시하고 국내에서는 4·4분기에 아반떼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판매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신차의 출시 시점은 10월 이후"라며 "중국의 판매 부진 타개책이 나와 중국 판매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야 매수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수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4·4분기부터 신형 아반떼 출시 효과로 전반적인 손익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모멘텀은 3·4분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현대차의 밸류에이션 수준이 글로벌 동종 업종 대비 저평가돼 있어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차에 따른 실적 개선과 기준금리 인하 및 달러화 강세 효과를 고려하면 현재 저점 매수 후 하반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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