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굴욕'
증권·금융
입력 2015-06-19 17:32:20
수정 2015-06-19 17:32:20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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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현대미포조선(010620)이 14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예정물량의 10%만 소화된 채 실패로 끝났다. 조선업 업황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가시지 않는데다 발행금리 역시 너무 낮게 제시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됐던 현대미포조선의 2,000억원(2·3년물 각각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2년물에만 2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미매각된 회사채 물량은 발행 주관사인 대우증권·NH투자증권과 인수단인 유안타증권·동부증권·하이투자증권·KB투자증권 등이 일단은 떠안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01년 1,000억원 규모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후 14년 만에 찾은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들게 됐다. 이 같은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는 제시된 금리가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미포조선은 수요예측 당시 희망 금리밴드를 2년물은 시가평가금리 대비 0bp(1bp=0.01%포인트)~30bp, 3년물은 시가평가금리 대비 0bp~40bp로 제시했다. 이 경우 성립 가능한 발행금리의 최대치는 19일 기준 2년물은 2.587%, 3년물은 2.891%다.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 4월 회사채 수요예측 당시 희망 금리밴드를 최대 2년물 65bp, 3년물 85bp까지 높여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현대미포조선이 15일 사모로 발행한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4년물의 발행금리와도 차이를 보인다. 이 사모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3.157%였다.
증권사의 한 크레딧 담당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등 다른 조선업체를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현대미포조선이 너무 욕심을 부렸다"고 지적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조선업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신용등급이 지난해 중반까지 'AA'이던 것이 지난달에는 'A+'로 내려갔다. NICE신용평가는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선박 발주가 위축되고 경쟁도 치열해 적정 수주물량 확보에 부담이 되고 있으며 영업 수익성도 하락 추세"라며 "중단기적 영업 수익성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순손실은 2013년 2,67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6,793억원으로 급증했으며 매출액 대비 조정영업이익 비율도 2013년에는 -6.9%였으나 지난해 -21.9%까지 떨어졌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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