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 인수전 국내IB 구경꾼 전락

증권·금융 입력 2015-06-23 17:43:16 수정 2015-06-23 17:43:16 지민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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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NH투자증권(005940)을 비롯해 하나대투증권·삼성증권 등의 국내 대형 투자은행(IB) 부문이 업계 관심이 집중된 빅딜인 동양시멘트(038500) 인수전에 끝내 합류하지 못했다. 매각주관사 입찰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데 이어 인수후보자가 9곳이나 등장했지만 인수 자문사로도 참여하지 못해 국내 IB들에 대한 홀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법원의 동양시멘트 매각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9개 업체 중 7개가 인수자문사 선정을 마쳐 인수전을 위한 짝짓기가 끝났다. 인수의향을 밝힌 9곳 중 사모펀드(PEF) 두 곳인 한앤컴퍼니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내부에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자문사를 별도로 선정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동양시멘트 인수 후보군 중 세 곳은 외국계 IB를 인수자문사로 택했다. 라파즈한라·글랜우드PE·베어링PEA 컨소시엄은 바클레이스, 유진기업(023410)은 크레디트스위스(CS), 아일랜드 건자재 업체 CRH는 골드만삭스와 각각 손을 잡았다. 아세아시멘트(183190)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일시멘트(003300)는 일찌감치 삼일PwC에 인수자문을 맡긴 상태다. 삼표는 동양시멘트의 주채권은행이던 산업은행 M&A실을 인수자문사로 낙점했다. 레미콘·아스콘공업협동조합의 인수자문은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한 위업인베스트먼트가 맡기로 했다.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한림건설은 영남 지역에 기반이 강한 성도회계법인을 인수자문사로 뽑았다. 결국 국내 증권사 IB는 단 한 곳도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하지 못한 채 구경만 해야 할 처지가 됐다. 특히 NH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4월 동양시멘트 매각주관사 선정 입찰에서 삼정KPMG에 밀린 후 인수자문으로 방향을 틀어 복수 후보와 접촉을 가졌지만 결국 파트너가 되지 못했다. 삼성증권 역시 인수 후보와 매칭에 실패했다. 동양시멘트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IB들이 동양시멘트 인수전 참여를 위해 상당히 공을 들였지만 법정관리 매물에 강점을 보이는 회계법인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은 외국계 IB에 밀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 IB는 최근 산은이 주도하는 매각 딜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은이 주채권은행인 동부팜한농 매각자문사 선정 과정에서 NH투자증권 등 국내 IB는 입찰제안서(RFP)조차 받지 못했다. 산은이 M&A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특수성을 고려해도 예비경쟁 단계부터 배제되면서 국내 IB 육성에 "국책은행의 무관심이 해도 너무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민구기자 mingu@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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