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받쳐주니 거품논란도 주춤… "얼마나 더 오를까" 관심
증권·금융
입력 2015-06-23 18:18:05
수정 2015-06-23 18:18:05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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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코스닥의 상승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 들어 지수가 급등하며 버블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에 이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도 코스닥에 가세하고 있는 상태다. 헬스케어·바이오 등 성장잠재력이 큰 업종들이 몰려 있는데다 대외변수에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미국 나스닥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만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코스닥으로 자금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이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5%로 인하했다. 저성장·고령화 시대에 근로소득을 넘어서는 가처분소득을 얻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된 것. 투자자들 사이에서 시장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가치투자자 입장에서는 현금배당 등을 요구하겠지만 성장투자자들은 당연히 중소형주를 투자 대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며 "성장 가능성이 큰 업종이자 중소형주가 포진한 코스닥이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올 들어 바이오 및 건강관리 업종의 시가총액은 87%나 늘어나면서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시가총액 증가세를 보였다. 정보기술(IT) 업종의 시총도 21.5% 늘어났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시장의 트렌드는 고령화로 헬스케어·바이오 등의 업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 적합한 기업이 코스닥에 상당수 포진해 있으며 기업 이익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외국인들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1조원 넘게 사들인 것도 이 같은 성장세에 대한 투자로 평가된다. 게다가 지난달의 경우 외국인은 2,447억원, 기관은 1,870억원을 각각 동반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가 오르면서 시총 1조원 기업도 연초 13곳에서 23일 현재 25곳으로 늘어났다. 시총 1조원은 이미 시장에 안착한 주류기업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오 대표기업인 셀트리온은 다음카카오를 제치고 코스닥 대장주에 올랐다. 메디톡스·바이로메드·코미팜·엘이치엘비·코오롱생명과학·젬백스 등 바이오기업들이 시총 상위 기업에 이름을 올린 것도 눈에 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면서 버블 논란도 주춤하고 있다. 오히려 코스닥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나스닥의 PER는 21배 수준이며 코스닥은 16~17배 정도다. 미국 기업과 우리 기업의 이익 규모 등을 동등하게 놓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과거 코스닥이 나스닥지수를 3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추종했던 점에 비춰볼 때 코스닥의 랠리는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IT 버블 당시 코스닥은 외환위기라는 국내경기침체로 나스닥의 상승보다 3년이 늦은 1999년에 상승을 시작했다"며 "코스닥의 랠리가 뒤늦게 시작한 만큼 상승 속도 또한 그만큼 폭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 나스닥은 2012년 이후 본격 상승했는데 코스닥은 국내경기부진으로 3년 뒤인 올해부터 급등하고 있다"며 "바이오테크·모바일테크 등 기술주의 랠리는 앞으로 2~3년간 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스닥은 22일(현지시간) 전날 대비 36.97포인트(0.72%) 오른 5,153.97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높다 낮다는 것은 시장에서 판단하는 것”이라며 “고령화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며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 또한 현재 기준에서 ‘거품이다’ ‘고평가됐다’고 논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이 코스닥의 고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상대강도지수(RSI)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80을 웃돌고 하락했는데, 2001년 이후 RSI가 80을 상회한 2005년 초, 2005년 말, 2007년 중순에 모두 80을 하회한 후에는 고점 대비 20% 수준의 가격 조정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도 결국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 초 5조원 수준이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지수 상승과 함께 지난달 말 7조6,801억원까지 늘어난 뒤 가격제한폭 확대 실시로 소폭 감소하기 시작해 18일 7조3,400억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류 팀장은 "신용 잔액 비율이 높다는 것 자체를 커다란 문제로 볼 수는 없지만 변동성이 확대됐을 때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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